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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세단 '쏘나타', 티코 후손 '스파크', 최장 브랜드 '코란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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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면

자동차 2000만대 시대가 열리기까지 수많은 모델이 생기고, 사라졌다. 어떤 차는 ‘국민 세단’의 칭호를, 어떤 모델은 악평만 남긴 채 흔적없이 사라졌다. 애증이 교차한 모델도 적지 않다. 쌍용자동차 코란도처럼 제조사별 대표 모델은 위기에 처한 회사를 살리는 효자 역할을 하기도 했다. 국토교통부가 집계한 국산차 제조사별 등록 1위 모델의 역사를 되돌아봤다. 

 ◆국민 세단의 탄생, 현대 쏘나타=현대차의 쏘나타는 1985년 출시 이후 2014년 10월까지 전세계에서 720만대(해외 400만대)가 팔렸다. 국내에 등록돼 운행 중인 쏘나타만 해도 164만대가 넘는다.

 최초의 쏘나타는 85년 스텔라를 기반으로 고급화를 꾀하며 ‘소나타’라는 이름으로 출시됐지만, ‘소나 탄다’는 식의 어감 문제로 1년만에 ‘쏘나타’로 차명을 바꿨다. 2세대 쏘나타는 철저하게 수출 전략형 중형차로 개발됐고, 88년 11월 미국 시장으로 수출됐다. 쏘나타Ⅱ로 출시된 3세대 모델은 유려한 디자인 덕분에 60만대라는 판매고를 올렸다. 이후 부분 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인 쏘나타 Ⅲ에 이르러 누적 판매량 100만대를 달성했다.

 4세대 쏘나타인 EF 쏘나타는 99년 2월부터 19개월간 국내 전 차종 판매 1위를 기록한 모델이다. 이후 5세대 NF 쏘나타부터 순수 기술로 개발된 엔진을 탑재됐다. 2009년 출시된 6세대 YF 쏘나타는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주목받았으며 현재 판매되는 것은 7세대 LF쏘나타다.

 ◆작은 고추가 맵다, 기아 모닝=기아자동차 모델 중 가장 많은 등록대수를 기록한 모델은 71만대를 넘어선 모닝이다. 기아차는 소형차에 대한 많은 노하우를 갖고 있다. 86년 자동차 산업 합리화 조치 해제 이후 첫 출시한 승용차도 소형차인 프라이드였다. 프라이드는 일본의 마쓰다, 미국 포드, 기아 등 3사의 합작으로 만들어졌다.

 비스토의 후속 모델로 2004년 데뷔한 모닝은 출시 당시 소형차로 분류됐다. 경차 기준 배기량 800cc를 초과한 1.0L 엔진을 탑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08년 기준이 바뀌면서 경차로 편입됐고, 빠르게 경차 시장에 자리 잡았다.

 ◆경차 티코의 후손, 쉐보레 스파크=모닝이 현 시점의 경차를 대표한다면 과거의 대표적 경차로 티코를 꼽을 수 있다. 대우차가 만든 티코는 국내 최초의 경차다. 정부의 국민차 보급 계획에 의해 개발된 티코는 마이카 열풍과 경차의 등록세 인하, 통행료 50% 감면 등의 혜택에 힘입어 크게 성공했다.

 티코의 후속모델인 마티즈는 98년 출시 이후 단번에 연간 판매 1위 자리를 차지했다. 마티즈는 2003년 12월부터 2008년 1월까지 대한민국의 경차 시장을 독점했다.

 2008년 경차기준이 바뀐 이후 마티즈 역시 새롭게 개발된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로 진화했다. 안전성능 강화로 경차 부문 충돌 테스트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으며 현재는 쉐보레 스파크로 팔린다.

 ◆잘 만든 차의 표본, 르노삼성 SM5=르노삼성의 SM5는 쏘나타 다음으로 많은 등록 대수를 기록한 중형차다. 여전히 많은 소비자가 ‘삼성이 만든 자동차’라며 SM5를 신뢰하고 있다.

 1세대 SM5는 삼성자동차에서 생산됐다. 닛산의 엔진과 부품을 그대로 들여와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쌌지만 품질에 대한 입소문이 끊이지 않았다. 수출형 모델에만 아연도금 강판을 적용하던 경쟁사와 달리 1세대 모델부터 아연도금 강판을 사용했다. 지금도 도로를 달리는 1세대 SM5에서는 여간해선 부식을 찾기 어렵다.

 SM5의 인기는 르노삼성자동차가 출범한 이후인 2세대 모델을 통해 본격화 됐고 2009년 출시된 3세대 모델이 대를 이어오고 있다. SM5는 삼성차 시절의 1세대부터 현재의 3세대에 이르기까지 약 91만대 판매됐다.

 ◆한국 최장 브랜드, 쌍용 코란도=코란도는 74년 미국 업체 AMC와 기술제휴를 통해 차를 만든 신진자동차의 지프(Jeep)를 모태로 한다. 신진은 81년 거화자동차로 사명을 변경했고, 83년 기존 지프의 새 모델을 출시하며 코란도 브랜드를 최초로 사용했다.

 96년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바뀐 코란도는 벤츠의 엔진과 변속기를 탑재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이후 2005년 단종되었고 2011년 코란도 C라는 이름으로 부활했다. 쌍용차는 코란도 스포츠, 코란도 투리스모 등으로 코란도 브랜드를 적극 활용 중이다. 단일 모델인 코란도는 74년부터 현재까지 약 50만대가 판매됐다.

  오토뷰=김선웅 기자, 김기태PD startmotor@autovie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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