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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농구단 팔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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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프로농구 SBS농구단이 1992년 창단한 지 13년 만에 KT&G에 매각된다.

태영 그룹의 고위 관계자는 "농구단을 매각한다. 방송매체로서 팀을 보유해 시청자와 주주들에게 돌려주는 즐거움보다 손실이 더 크다고 판단했다. SBS 출범과 더불어 연륜이 쌓인 농구단을 매각하는 심정이 착잡하다"고 말했다.

김성철.양희승.주희정 등 인기 스타를 보유한 SBS가 매각을 결정하게 된 것은 경영 합리화를 위한 긴축 정책 때문이다. 태영 그룹 관계자는 "지난 1월 28일 이사회와 2월 18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매각 문제가 거론됐고, 지난 4월 잇따라 열린 구조조정을 위한 전략회의에서 매각 방침이 확정됐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SBS 안팎에서는 방송사의 스포츠단 보유에 문제가 있다는 의견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태영을 비롯한 계열 기업에 넘기는 방안도 논의됐으나 현실적으로 수익을 내지 못하는 조직을 끌고 가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 같다.

SBS는 KT&G와 매각 대금 규모를 놓고 협상 중이다. 선수를 전원 승계하고 구단 프런트의 고용 승계도 보장한다는 등의 조건에는 합의가 끝났다. SBS가 KT&G로 넘어가면 일곱 번째 매각되는 프로농구단이 된다.

<표 참조>

한편 지난 시즌을 끝으로 매각 방침을 밝힌 TG 삼보도 동부그룹과 협상 중이다. 법정관리에 들어간 TG 삼보의 채권단은 지난 시즌 우승팀의 가치에 걸맞은 가격으로 120억원을 요구했으나 동부그룹 측은 30억원을 제시했다.

남자 프로팀 연간 예산은 40억~50억원, 연간 수입은 14억~15억원이다. 수입은 홈경기장 체육관 광고와 입장권료, 그리고 한국농구연맹(KBL)이 중계권료.타이틀 스폰서료 등으로 받은 금액 가운데 KBL 운영 비용을 제하고 10등분한 수입 잉여금 등이다. 각 구단의 모기업은 연간 35억원 규모의 지출을 구단 홍보비 등으로 처리한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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