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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로 본 ‘금주의 경제’] 한·중 FTA 지휘한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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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1호 18면

뉴스1

“외형적으로는 개방도가 한·미, 한·유럽연합(EU) FTA보다 낮지만 (실질적으로는) 굉장히 높은 수준이다.”

13억 시장 문 활짝 野 설득 숙제 남아

지난 10일 타결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윤상직(58·사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생각이다. 그는 지난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FTA 발효 즉시 철폐하기로 한 관세 규모가 중국은 733억 달러, 우리는 414억 달러로 다른 나라에선 전체 무역액에 해당하는 금액”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 30개월간 진행된 한·중 FTA 협상 과정을 진두 지휘했다. 논란이 있긴 하지만 이번 FTA를 통해 우리나라는 13억 인구를 가진 중국이란 거대시장에 바짝 다가서게 된 게 성과다. 윤 장관은 “중국의 거대시장을 선점하는 효과가 크기 때문에 일본과 대만 등이 상당히 긴장할 사안”이라고 평가했다.

행정고시 25회로 1982년 공직에 입문한 그는 상공자원부를 시작으로 통상산업부, 산업자원부에서 산업·통상·에너지 정책을 두루 다뤘다.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0년 2월엔 지식경제부 기획조정실장에 임명된 지 한 달 만에 청와대 지식경제비서관으로 옮긴 적이 있다. 학부에선 무역학(서울대)을 전공했고 미국 위스콘신대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금까지 한·중 FTA가 타결됐다는 점만 부각됐을 뿐 세부 사항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위험 요소를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지나치게 서둘러 진행했다”며 공격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번 FTA의 성과가 기저귀 등 일부 산업에 그친다며 ‘기저귀 FTA’로 조롱하기도 한다. 구체적인 타결 내용에 대한 설명과 설득 작업, 그리고 후속대책 마련이 윤 장관을 기다리고 있다.

이수기 기자 retali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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