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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창의력으로 지역발전 이끌어 … 그들 있어 든든합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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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안전행정부와 중앙일보가 매년 전국의 모범 청백리들에게 수여하는 청백봉사상 올해 수상자가 9일 확정됐다. 올해로 38회째를 맞는 청백봉사상 대상 수상자로는 김종국(56·행정6급) 포항시 시유재산찾기 담당이 뽑혔다. 또한 김선주(46·여) 서울시 보건의료정책과 행정6급 등 11명이 본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대상 수상자인 김종국씨는 도로로 편입된 개인 명의 땅에 대한 소유권 정리에 나서 2003년 이후 1155억원의 세금 낭비를 막았다. 바쁜 업무 중에도 불우이웃돕기에 앞장서는 등 성실하고 열정적인 활동으로 다른 공무원들의 모범이 된 점도 인정됐다. 김선주씨 등 본상 수상자들도 남다른 봉사정신과 창의적 아이디어로 지역 발전과 주민복지 향상을 위해 묵묵히 봉사해 왔다.

 수상자들에게는 상패·상금(대상 500만원, 본상 200만원)과 부부 동반 해외시찰 기회가 주어진다. 6급 이하 공무원은 특별승진 등 인사상 우대도 받게 된다.

시상식은 10일 오전 10시30분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과 김교준 중앙일보 부발행인 겸 편집인 등이 시상할 예정이다. 광역자치단체 중에는 경북·전남이 각 2명, 서울·대구·경기·강원·충북·충남·전북·제주 등이 1명씩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올해 청백봉사상 수상자는 지난 9월까지 전국 17개 시·도가 추천한 22명의 모범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안행부와 중앙일보 합동실사단의 현장 실사와 1, 2차 공적 심사 등을 통해 뽑았다. 안행부와 시·도 홈페이지에 후보자별 공적을 올려놓은 뒤 시민들 의견도 수렴했다. 최종 심사를 맡은 공적심사위원회에는 위철환 대한변호사협회장(위원장)을 비롯해 주성수 한양대 공공정책대학원 교수, 이정옥 대구가톨릭대 교수, 정희선 한국자원봉사문화 사무총장, 정재근 안전행정부 지방행정실장, 양영유 중앙일보 사회에디터 등 6명이 참여했다.

박신홍 기자

◆청백봉사상=창의성을 발휘해 행정 발전에 기여하고 청렴·봉사 정신을 바탕으로 주민에게 헌신하는 전국의 5급 이하 지방공무원에게 준다. 1977년 중앙일보·동양방송(TBC)과 내무부(현 안전행정부)가 제정했다. 공무원에게 수여하는 상 가운데 최고 권위와 전통을 갖고 있다. 심사는 현지 실사에 이어 공적 내용 심의, 공적심사위원회의 최종 심사 등 3단계로 진행한다. 부서원·동료 등의 주변 평가도 반영한다. 38회째인 올해까지 모두 752명의 수상자를 냈다.

본상

김선주(46) 서울시 보건의료정책과 행정6급

그의 눈에 온전히 버려야 할 물건은 없다. 2009년부터 2012년까지 폐소형가전과 폐휴대전화를 수거해 7억6000만원을 모았다. 모두 장애인, 한부모 가정, 노숙자 같은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했다. 저소득층에게 휴대전화를 지원하는 캠페인도 펼쳤다. 폐식용유를 재활용해 사료나 바이오연료로 쓰는 사업도 했다. 지적장애인 형제 두 명에게 10년간 멘토 역할도 했다.

정영범(49) 대구시 남구 위생과 보건7급

달성수도사업소에 소독약이 과다 투입되지 않도록 자동투입기를 제작해 설치했다. 의료업소 스스로 위생상태 등을 점검하는 ‘자율점검제’를 정착시키기 위해 홈페이지를 구축해 점검률을 20%포인트 끌어올렸다. 선행에도 앞장섰다. 2007년부터 발품을 팔아 기증받은 중고 가전제품을 저소득층 200여 가구에 전달했다. 헌옷 등도 기증받아 저소득층에 나눠줬다.

박근수(50) 경기도 안산시 정책기획과 행정6급

시정을 더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해 SNS 전문가가 됐다. 국가평생교육진흥원 등에 특강을 나갈 정도다. 안산시가 인터넷 매체 홍보에 대한 조례를 전국 최초로 제정하는 데 앞장서고, SNS 민원접수·처리서비스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현장 행정실무 사례를 연구해 ‘평생학습 공동체마을만들기 추진사례’, ‘공무원 퇴직준비와 대응방안에 대한 연구’ 등을 발표했다.

정학수(55) 강원도 춘천시 소양동 공업6급

비용을 아끼면서도 효과가 큰 하수처리 아이디어들을 제안하고 현장에 적용했다. 직접 개발한 시료채취 도구로 업무효율성을 높였고, 새 형태의 하수처리시설 약품투입기를 만들어 무료 보급했다. 개인 하수처리시설 점검 봉사도 14년째 해오고 있다. 탈북학생 2명의 대학원 등록금 을 지원했다. 보증빚으로 자살을 시도한 주민이 1억7000만원의 빚을 갚을 수 있게 도왔다.

이상홍(55) 충청북도 충주시 주덕읍 운전7급

2002년부터 효도 지팡이 ‘청려장(靑藜杖)’을 손수 제작해 노인들에게 무료로 제공했다. 올해까지 기증한 청려장 수는 2만3000여 개 . 명아주로 만든 청려장은 가볍고 단단하며 건강과 장수를 상징한다. 청소차 운전을 하는 업무특성상 퇴근 후와 주말 을 이용해 지팡이 제작을 했다. 비용 절감을 위해 지팡이 제작에 쓰이는 재료인 명아주를 밭에 직접 심고 수확했다.

최문희(53) 충청남도 지속가능발전담당관실 시설5급

헌혈왕으로 불린다. 고교시절인 1979년부터 현재까지 556차례 헌혈했고 현혈증서는 대부분 형편이 어려운 이웃에 기증했다. 공무원 중에 현혈 1위다. 또한 7년째 시설보호아동을 위탁 양육하고 있다. 담당업무인 건축분야에서도 능력을 발휘해 자체 설계를 통해 예산 1억7000만원을 절감했고, 충청남도의 숙원사업인 내포문화권 지역 지정에 크게 기여했다.

김덕진(52) 전라북도 부안군 환경녹지과 환경7급

제주 올레길에 착안해 서해안 일대의 변산 마실길을 개발해 성공적으로 정착시켰다. 2010년부터 사업비 40억원을 확보해 140㎞ 마실길을 조성한 데 이어 관광패키지 상품도 개발해 연간 3억원의 소득을 창출시키고 있다. 마실길은 2011년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전국 5대 명품길로 선정됐 으며 TV에도 수 차례 소개돼 전북의 대표 관광상품으로 떠올랐다.

김정숙(51) 전라남도 순천시 행복돌봄과 의료기술6급

소외 계층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20여 년간 힘써왔다. 격오지 농어촌에 이동진료버스를 보내 거동이 어려운 노인 등 지역주민을 돌보는 ‘달리는 행복 24시 사랑방’ 시스템을 만들어 운영 중이다. 전남 최초로 방문간호사와 상담사를 취약계층에 파견하는 ‘행복드림팀’도 출범시켰다. 파킨스병으로 투병 중인 시아버지를 봉양하고 부모 잃은 조카를 14년째 양육하고 있다.

조주현(56) 전라남도 해양수산과학원 여수지원 해양수산6급

창의적 아이디어와 과감한 추진력으로 고사 상태에 빠진 지역 수산업을 일으켜 세웠다. 피조개·개불·맛조개 등의 인공종묘 생산기술을 개발해 어민 소득을 증진시켰다. 이 기술로 피조개 등의 인공종묘 생존율이 10배 가량 증가했다. 산업폐기물로 분류된 굴 껍질을 활용한 해양환경 개선 기술을 개발하기도 했다. 해양수산부 신지식인으로 선정된 바 있다.

김수묵(56) 경상북도 문경시 산양면 행정6급

민원인들을 위해 늘 발 벗고 나섰다. 지역 내 생활보호대상자가 사망했을 때는 자비를 털어 장례비 30만원을 지원했다. 전기도 없이 사는 민원인을 위해 스스로 나서 전화와 전기 공사까지 도맡았다. 불우 학생들 학비 수백만원을 보조했다. 제사 음식 장만할 돈이 없는 이웃 34가구에는 가구당 10만원씩 자비를 건네 음식을 마련하게 도왔다.

김미숙(48) 제주도 제주시 기초생활보장과 사회복지6급

작은 곳도 세세히 살피는 사회복지 전문가다. 수천여 가구를 직접 발로 찾아다니며 복지급여 혜택을 제대로 받고 있는지 점검했다. 수도·전기 검침원과 야쿠르트 아줌마 263명을 명예복지위원으로 위촉해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을 함께 찾아나섰다. 제주시가 2012년과 2013년 연속 복지대상수급자 관리 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 데 이바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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