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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 나는 냉동인간…불치병 환자 죽음 직전서 얼려 새 치료법 개발되면 되살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지금은 불가능하지만 언젠가는 치료법이 개발될지도 모를 불치의 병에 걸린 사람은 그대로 죽어야만 되는 것일까.
이런 아쉬움을 갖는 사람들이 혹시 가능할지도 모를 부활의 기회를 잡기 위해 죽음 일보직전에서 자신을 냉동시키는「냉동 인간」의 길을 택하고 있다.
오늘날 많은 과학자들은 죽어 가는 사람을 잘만 보관하면 과학의 힘으로 다시 살려낼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
인간은 의식이 있느냐, 없느냐가 문제이지 체온이 내려갈수록 산소의 소모량이 줄어든다. 체온이 32도가 되면 정상체온에 비해 산소 소모턍이 60∼70%로 줄며, 30도에서는 50∼5%. 28도가 되면 40∼45%, 20도에서는 20∼25%만 있으면 되고, 10도에서는 10∼15%정도만으로 이론상 생명이 유지될 수 있다.
실재로 미국 듀크대의「스티븐」교수는 심장질환 어린이를 5도로 냉각시켜 수술에 성공했는데 이 때의 산소 소비량은 정상적일 때의 5%에 지나지 않았다.
그런데 의학자들은 이 보다도 온도를 더 내리면 어느 온도에서는 산소 소비가 0이 되면서도 세포는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다.
이렇게 불가능하게만 생각되는 가능성을 믿고 냉동 캡슐 속에 밀폐되어 있는 냉동인간은 캘리포니아주에서 7명, 뉴욕주에서 5명 등 모두 12명이 있다.
지난 67년 간암으로 사경을 헤매던 미국의 심리학자「제임즈·베드퍼드」박사는 15년간 영하 l백95도의 특수 강철 용기 속에 들어있다. 「베드펴드」박사가 숨을 거두기 직전, 의료진은 그의 몸을 알음으로 포장했고 이어서 혈관에서 혈액을 모두 빼내고 얼지 않는 인공혈액으로 다시 채워 넣었다.
또 두뇌가 산소부족으로 손상되지 않도록 냉동되기까지 인공 호흡기가 동원됐으며 심장도 마사지를 받았다.「베드퍼드」박사의 소망은 언젠가 간암의 완전치료법이 개발됐을 때 자신을 녹여, 암을 치료하고 정상적인 생명을 다시 찾아보려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냉동된 인간이 회복된다 하더라도 적혈구가 모세 혈관에 엉겨, 뇌의 기능회복 등은 불가능할 것으로도 보지만, 2천1백년쯤에는 가능하리라고 보는 학자도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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