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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가난 추방을" 지구촌 대합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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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20년 만에 다시 뭉친 ‘We Are The World’
2일 미국 필라델피아 예술박물관 앞 벤저민 프랭클린 파크웨이에서 수십만 명의 인파가 몰린 가운데 아프리카 빈곤퇴치를 촉구하는 ‘라이브 8’콘서트가 열렸다. 이날 필라델피아.런던.파리 등 세계 10개 도시에서도 릴레이로 콘서트가 열렸다. 각국의 참가자들은 선진국에 아프리카 채무를 면제하고 구호금 지원을 확대하라고 요구했다. [필라델피아 AP=연합]

▶ 캐나다 배리의 ‘라이브 8’ 콘서트에 참가한 관객이 ‘빈곤 추방’을 상징하는 흰색 팔찌를 흔들고 있다. [배리 AP=연합]

▶ 런던 하이드파크 공연장에서 아프리카 어린이들과 함께 열창하는 가수들. 앞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머라이어 캐리·밥 겔도프·폴 매카트니. [런던 AP=연합]

▶ 독일 베를린에서는 15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모여 뜨거운 인류애를 과시했다. 베를린 시내 티어가르텐 공원을 가로지르는 대로에 마련된 이날 무대에는 록밴드 그린데이, 수퍼모델 클라우디아 시퍼 등이 나와 열기를 돋웠다. [베를린 AP=연합]

"빈곤의 역사를 다시 쓰자!"

1985년 자선 공연 '라이브 에이드(Live Aid)'에서 '세계는 하나'를 외쳤던 가수들이 아프리카 빈곤 퇴치를 촉구하는 초대형 콘서트 '라이브 8'으로 20년 만에 다시 뭉쳤다.

'라이브 에이드'의 산파 역이자 세계적 록 가수 밥 겔도프가 다시 총지휘를 맡았다. 음악인 1000여 명이 참여했다. 각국 현장에는 100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모여 식지 않은 인류애를 보여 줬다.

'라이브 8'은 2일 오후 2시(현지시간) 일본 도쿄를 시작으로 성대한 막을 올렸다. 6~8일 열리는 G8(선진 7개국+러시아)정상회담을 앞두고 런던.파리.로마.베를린.모스크바 등 G8 회원국 도시 8곳과 아프리카 도시 1곳, 회담 장소인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등 10개 도시에서 공연이 진행됐다.

폴 매카트니.마돈나.머라이어 캐리.U2.스티비 원더 등 정상급 스타들이 뜨겁게 무대를 달궜다. 에든버러에서는 아프리카 지원 강화 등을 주장하는 시위대 22만 명이 '가난 추방'을 상징하는 자선 팔찌 '화이트 밴드' 모양을 만들며 평화 행진을 벌이기도 했다.

런던 하이드파크 공연에 참석한 겔도프는 "마하트마 간디는 대륙을, 마틴 루터 킹은 인종을, 넬슨 만델라는 국가를 해방시켰다. 그들이 모두 귀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요하네스버그 공연에 나타난 만델라 전 대통령은 각국 지도자들에게 "인간애의 말살을 피하는 길은 바로 여러분의 힘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라이브 에이드=84년 겔도프는 우연히 BBC 방송에서 접한 에티오피아 난민들의 참상에 큰 충격을 받고 프로젝트 그룹 '밴드 에이드(Band Aid)'를 조직한다.

밴드 에이드가 85년 발표한 자선 싱글 '그들은 오늘이 성탄절이라는 것을 알까?(Do They Know It's Christmas?)'는 발매 3주 만에 300만 장 이상이 팔려나가는 큰 호응을 얻었다. 마이클 잭슨, 퀸시 존스 등 미국 가수들은 이에 감명받아 '유에스에이 포 아프리카'를 만들어 '위 아 더 월드(We Are The World)'를 발표한다.

이어 같은 해 7월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과 필라델피아 JFK 스타디움에서 사상 초유의 대륙 간 동시 콘서트 '라이브 에이드'가 열린다.

퀸.에릭 클랩턴.조지 마이클.엘튼 존.U2.마돈나.폴 매카트니 등 당대의 내로라 하는 스타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런던에 7만2000명, 필라델피아에 9만 명이 모였고 구호금 1억 달러가 걷혔다. 겔도프는 이에 대한 공로로 86년 노벨 평화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기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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