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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쟁이 에코 쇼퍼 '일상 속 소소한 친환경 생활'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일상 속 소소한 친환경 생활
『그린마인드』 발행인 김현정·전지민

농촌과 바다에서 태어나고 자란 두 대표는 어릴 적부터 자연과 가까운 삶을 살아왔고 그 덕에 자연스럽게 환경의 소중함을 체득할 수 있었다. 그래서 2년 전부터는 환경을 배려하며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에코라이프 매거진 『그린마인드』를 창간해 꾸려가고 있다.

“그린마인드를 만들기 전, 우리 또래 젊은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환경에 대한 의식을 지닐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했어요. 그래서 너무 전문적이고 깊이 있는 환경 지식을 알려주기보다 친구의 편지를 읽는 듯 쉽고 따뜻하게 환경 이야기를 해보면 어떨까 해서 그린마인드를 만들게 되었죠.”

한 번이라도 책을 본 이라면 알 수 있겠지만 그린마인드에서는 ‘환경을 보호하자’는 이야기를 직접적으로 하지 않는다. 그저 자신의 평소 관심사에 대해 이야기하고, 하나의 사물이 우리 곁에 오기까지의 제작 과정과 폐기 과정을 따져보며, 우리의 생활 패턴에서 무엇이 문제였는지 서로 이야기한다.

실제 자신들의 라이프 스토리를 들려줌으로써 친환경을 실천하는 것. 그리고 평소 실천하는 친환경 습관 역시 거창하거나 대단한 것들은 아니다.

일례로 최근에 진행한 것은 각자의 쓰레기통을 가져와 그 안에 들어 있는 것들을 찬찬히 살펴보는 프로젝트였다. 테이크아웃 일회용 컵, 화장솜과 마스크 팩 등 쓰레기의 정보를 보면서 우리 생활 속에서 환경에 문제가 되는 것들이 무엇인지를 스스로 깨달을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고.

그녀들이 주장하는 것은 소소하게 생활 패턴을 바꾸는 것인데, 그렇게 하다 보니 소비 패턴에도 변화가 생겼다. “친환경 생활을 하며 쇼핑의 횟수가 눈에 띄게 줄었어요. 직장생활을 할 때보다 풍족한 생활을 할 수 없다는 이유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물건을 살 때 필요성과 실용성을 가장 먼저 따져보게 되더라고요.”

소비의 개념이 단순히 돈을 쓰는 것이 아닌, 물건의 사용 목적과 기능에 대해 먼저 고민해보는 것으로 바뀐 것이다. 이렇게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소소한 습관이 결국 친환경 생활을 가능케 하는 것일 터.

최근에는 그린마인드 버전의 에코백을 만들어보자는 제안이 나오기도 했지만 만들지 않았다. “환경보호를 위해 만드는 것이 에코백이지만, 이것도 필요 이상으로 많이 가지고 있다면 수없이 버려지는 비닐봉지와 다를 것이 없다고 생각해요. ‘낭비하지 않는 소비’를 실천하는 것도 에코 라이프를 위한 방법 중 하나거든요.”

오직 자연과 초록만이 에코 라이프를 실천하는 길은 아니라고 말하는 이들은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작은 습관을 들이는 것이 진정으로 친환경적인 삶이라고 믿는다.

Eco Shopping List

1 저스트 프로젝트 버려진 과자 봉지, 플라스틱 비닐, 스트로 등을 엮어 파우치, 지갑, 필통 등을 만드는 국내 신진 브랜드. 판매 수익금의 일부는 필리핀의 대표 교통수단인 트라이사이클 한 대를 기부하는 데 사용한다. 가격미정. 그린마인드에서 판매. www.green-mind.co.kr

2 라운더바웃 아우터와 이너, 두 가지 유닛으로 구성된 캔버스 백. 일회용 컵 대신 텀블러를 사용하고, 천 가방에 물건을 담는 에코 피플을 위해 수납이 편리하도록 내부의 수납공간을 특화했다. 라운더바웃은 화려함보다는 제품의 지속 가능한 사용에 대해 고민하고, 제작 과정 중에 발생하는 환경 피해를 최소화하는 1인 디자이너 브랜드. 8만원. www.in-roundabout.com

3 오센틱 재활용 유리 식기 빈티지한 스타일의 플레이트는 100% 재활용 유리를 사용하여 생산하는 스페인 브랜드 오센틱(Authentic)의 제품이다. 재활용 유리를 재가공해 볼, 저그 등의 유리 식기를 만들고 있다. 플레이트 1만원. 그린마인드에서 판매.

4 그린블리스 오가닉 코튼 소재를 사용해 친환경 공정을 거쳐 만드는 양말. 제품 포장 소재 또한 재생지에 콩기름으로 인쇄한 포장지를 사용하고 있다. 양말 10켤레를 구입할 때마다 국제아동구호단체를 통해 소외 계층 아이들에게 양말 한 켤레가 전달된다. 1켤레 8천원. www.greenbliss.co.kr

5 해올 『그린마인드』 김현정 대표의 어머니가 만든 브랜드로 남은 뜨개실과 천을 이용해 따뜻한 감성의 핸드메이드 생활 소품을 만들고 있다. 뜨개 바구니 세트 1만원. 그린마인드에서 판매.

6 000간 창신동 지역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문화 예술 단체 공공공간. 아트, 디자인 등을 통해 지역의 경제와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브랜드다. 창신동 근처의 봉제 공장들과 협력하여 자투리 패브릭을 활용한 다양한 디자인 제품들을 만들고 있다. 제로 웨이스트 방석 5천원, 자투리 브로치 3천원. www.000gan.com

기획=오영제·최선아 레몬트리 기자, 김현명, 길영은(프리랜서)
사진=김잔듸(516 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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