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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가요프로 출연료가 낮은 이유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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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1일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 가수지부 창립과 최근 가수 윤형주씨를 중심으로 한 ‘한국가수 권리찾기협의회’(이하 한가협)가 설립을 선언하면서 가수들의 권익신장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음반시장의 장기적인 침체가 계속되고 있는데다 음반시장이 10~20대를 중심의 기형적인 시장이 형성돼 중견가수와 일부 가수들은 생존의 위협마저 느낀다. 반면 일부 있는 가수들은 자신들의 인기를 발판으로 연기자로의 영역을 확대해 수입을 극대화하고 있다. 가수들은 음반판매 외에 다양한 수입창구가 있다. 각종 행사장 출연에서부터 콘서트를 비롯한 무대공연, 밤무대 출연, 그리고 광고 모델 등 다양하다. 하지만 이도 스타 가수들에 한정된 이야기다.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 가수지부와 한가협 창립식에서 공통적으로 요구되는 사항이 바로 방송사 출연료의 현실화이다. 그런데 방송사 출연료는 연예 노동시장의 특수성이 깔려 있어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우선 가수들의 가요 프로그램 방송 출연료는 얼마나 될까. 가수들의 방송 출연료는 경력과 방송사 기여도, 나이 등을 고려해 방송사와 가수협회 등에서 정한 등급에 따라 결정된다. 아무리 신인이 인기가 있다하더라도 일정액 이상을 받을 수 없다. 가수들의 방송 등급은 원로특급, 원로급, 특급, 가급, 나급, 다급, 라급으로 구분된다. 가수경력 50년 또는 70세 이상으로 ‘가요무대’에 나와 노래를 부르면 회당 출연료는 60만원선이다. 최하등급인 라급은 20세 미만 또는 가수경력 5년미만인 경우이다. 요즘 가장 인기가 많은 동방신기는 이 등급에 속하며 조성모 역시 방송에 출연하면 20만원 내외의 출연료를 받는다. 가수 김수희가 1일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 가수지부에 참석해 "20년 경력가수가 출연료가 36만원은 부당하다"는 말을 한 것도 방송사 프로그램 등급에 따른 출연료 적용을 받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이같은 가수들의 적은 방송 출연료에 놀라는 것을 넘어서 매우 의아할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적은 출연료에도 불구하고 방송에 출연하기위해 가수들은 목을 멘다. 심지어 일부 연예기획사들은 방송사 가요프로그램 연출자에게 자사 소속의 가수를 방송 출연시키기위해 로비와 뒷거래를 하다가 검찰에 적발되기도 했다. 왜 수많은 가수들이 이렇게 적은 출연료를 받는데도 방송 출연에 목을 메는 것일까. 가수에게 있어 1차시장은 음반판매나 공연수입이다. 방송과 광고, 이벤트 출연 등은 2차시장이 된다. 가수들은 방송에서 적은 출연료를 받고 출연하지만 인지도와 홍보효과, 인기라는 무형의 비금전적인 것으로 충분히 보상받기 때문에 수많은 가수들이 방송 출연을 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방송출연으로 얻는 인기와 유명도를 바탕으로 수입의 1,2차 시장에서 엄청난 수입을 올리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방송 출연이 1차시장인 원로가수나 중견가수들이 상당수 존재한다. 그리고 일부 젊은 가수중에도 방송 출연이 수입의 1차시장이 되는 사람도 있다. 이 때문에 방송사의 가요 프로그램 출연료는 현실화될 필요가 있다. 반면 방송에 출연한 일부 가수가 방송 출연으로 인기를 얻게 되면 대학축제나 기업의 행사장에서 가수들이 두세곡 부르고 받는 출연료는 500만~1,500만원을 상회한다. 노래 한곡 부르고 1,000만원이라는 막대한 수입을 올리는 가수도 있다. 방송 출연으로 파생된 효과는 행사 참여뿐만 아니다. 음반의 소비창출, 광고모델 섭외, 콘서트 개최 등으로 이어진다. 요즘에 각종 드라마에 얼굴을 내미는 그것도 주연급으로 출연하는 것도 매우 낮은 출연료를 받고 가요 프로그램에 출연해 인기를 얻은 결과이다. 그래서 방송사 가요 프로그램의 출연료는 낮은 것이다.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기사제공: 마이데일리(http://ww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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