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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위사실 유포한 전 동대문구청장 후보 구속

중앙일보

입력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올해 6ㆍ4 지방선거에서 “구청장이 정치 테러를 했다”며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로 전 새누리당 동대문구청장 후보 방태원(56)씨와 지역신문기자 고모(51)씨를 구속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5월 28일 방씨의 아내와 선거캠프 관계자들을 태운 차량이 동대문구의 한 사거리에서 교통사고를 당하자 “유덕열 구청장 측이 교통사고를 가장한 정치 테러를 했다”는 내용의 문서를 만들어 지역신문 기자 등 145명에게 이메일로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방씨는 지난 2009년 동대문구 부구청장과 동대문구청장 권한대행을 지냈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구청장에 도전했지만 낙선했다. 이번 지방선거에도 출마했지만 유 구청장이 재선에 성공했다.

경찰은 허위 사실이 유포되고 있다는 유 구청장 측의 신고로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 조사결과 방씨의 아내가 탄 차량을 들이받은 운전자는 유 구청장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인물로 밝혀졌다. 경찰은 당시 선거관리위원회의 협조로 인터넷 포털과 블로그 등에 퍼진 방씨의 문서 관련 내용을 차단했다.

경찰 관계자는 “방씨는 현재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며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어 구속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과 연루된 추가 인물들을 수사하는 한편 방씨 등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장혁진 기자 analo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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