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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신' 김성근, 한화 부임에 달라진 점은?…"꼴찌가 어디서 놀아"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김성근’ [사진 JTBC 캡처]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명장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야신’ 김성근(71) 감독이 맡게 된 한화 이글스는 무엇이 달라질까. 한화 이글스는 3년 연속 한국 프로야구에서 꼴찌에 머물렀다.

한화의 가장 큰 변화는 훈련의 증가다. 일단 휴일이 사라질 전망이다.

김 감독은 27일 SBS라디오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 출연해 “아마 김태균이나 정근우는 원래 휴일인데 어제부터 연습하고 있을 것이다”며 “휴일을 하나도 안 주려고 한다. 꼴찌가 어디서 노느냐”고 말했다.

혹독한 훈련으로 유명한 김 감독답게 정식 취임 전부터 베테랑 선수에게도 훈련을 지시하며 선수들에게 ‘선전포고’를 한 것이다. 시즌이 종료된 지 얼마 안 됐을 땐 대부분의 구단 베테랑 선수들은 팀 훈련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김 감독은 꼴찌 팀에겐 그런 여유도 주지 않는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 감독은 최근 수년간 한화의 성적부진에 대해 “개개인의 목적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조직으로서의 목적의식이 좀 약했지 않았나 싶다”고 밝혔다.

그는 “야구장에서 하나의 목적으로 전부 의사통일을 해야 되고, 각자가 내가 뭘 해야 된다는 의식을 확실하게 가져야 한다”며 “옆에서 보니까 그 의식이 좀 약했지 않았나 싶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우선 지금 현재 위치에 있으면 안 되는 위치고, 지금보다 한참 위에서 싸울 수 있는 위치로 가야 한다”며 “어느 누구나 팀이라고 하면 그만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니까 그걸 개발하고 극대화시키는 게 내가 할 일이 아닌가 싶다. (일단) 4강 가능성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시즌부터 조범현 KT 감독 등 자신의 제자들과 맞대결을 해야 하는 것에 대해 “제자가 아니다. 다들 적장이다”며 승부사다운 면모를 드러냈다.

김 감독은 지난 25일 총액 20억원(3년, 계약금 5억원, 연봉 5억원)에 한화와 계약을 맺었다. 그는 1996년 만년 하위팀 쌍방울 레이더스를 플레이오프에 진출시키고 2002년엔 4위로 가을야구 무대에 턱걸이 한 LG 트윈스를 한국시리즈까지 이끄는 등 객관적 전력이 열세인 팀에서도 탁월한 지도력을 입증해 온 명장이다.

2006년 6위에 머문 뒤 2007년 시즌부터 김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SK 와이번스는 2011년에 그가 떠날 때까지 3번이나 우승을 차지하며 ‘왕조’로 불리기도 했다.

김 감독이 최근 3년 간 순위표 맨 밑을 떠나지 않은 한화를 맡게 되면서 한국 프로야구의 판도가 변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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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사진 JTBC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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