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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국감] 김태원 "코레일, 500억 들여 설치한 열차 ATP 유명무실"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기존 열차에 설치된 자동제어장치 ATS(Automatic Train Protection) 보다 안전성과 운영 효율이 높은 ATP(Automatic Train Protection) 장치를 설치하는데 484억원을 들였지만 유명무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코레일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태원 새누리당 의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말 현재 코레일이 운영하는 열차에 설치된 ATP장치는 총 413대로 일반열차에 321대, 고속열차에 92대가 설치됐다. ATP를 설치하는데 소요된 비용은 총 483억9978만원으로 일반열차에 399억5814만원, 고속열차에 84억4164만원의 비용이 들었다.

483억원의 비용이 들었지만 제작불량으로 인한 장애를 가진 채 열차를 운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2009년부터 올해 9월말까지 5년 9개월 동안 기능을 차단한 채 운행한 경우는 총 7161건에 달했다.

이같은 고장은 2009년 1296건에서 2013년 1436건으로 증가하고 있고, 특히 올해는 9월말까지 768건이 일어났다. 한달 평균 92건 이상 오류가 발생하는 셈이다.

원인별로는 제작불량이 3722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취급미숙 971건, 원인불명 868건, 검수불량 219건 순이다.

김태원 의원은 "500억원에 달하는 예산을 들여 기존의 자동제어장치 보다 안전성이 높은 것으로 바꿨지만 실효성이 없다"며 "불량에 대한 철저한 원인분석을 통해 유지보수 방법을 마련하고 장애분석과 매뉴얼 작성 및 교육 강화, 충분한 부품확보 등의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진우 기자 jw8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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