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차기 대권과 관련해 “몸을 정치반, 외교반 걸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밝혔다고 유기준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이 27일 밝혔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외통위 국정감사에서 유 위원장은 지난 11일 워싱턴 주미 한국대사관에서 열린 국감 진행차 미국에 방문했을 때 반 총장을 만나 직접 차기 대권 도전설에 대해 질문했다며 반 총장의 답변 내용을 공개했다. 반 총장은 당시 “(제가)정치에 몸담은 사람도 아닌데, 잘 알면서 왜 물어보느냐”는 취지로 답변하며 이처럼 말했다고 한다.
앞서 김성곤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최근 실시된 차기 대선 주자 지지율 조사 결과 반 총장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한 데 대해 윤병세 외교부 장관의 의견을 물었다. 이에 윤 장관은 “반 총장이 이런 보도를 접하면 굉장히 당혹스러울 것 같다. 유엔 총장으로서 국제사회 현안에 몰두하고 있는데 이런 보도가 나오면 현재의 업무보다는 특정국가 이해관계와 연관된 미래 업무에 신경쓴다는 오해를 줄 수 있다”며 “이런 국내정치와 관련된 보도가 최소한 반 총장 재임 동안에는 거론되지 않는 것이 사무총장으로서의 업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유지혜 기자 wisepe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