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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취업 경단녀 67%, 1년도 안 돼 퇴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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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출산·육아로 일을 그만뒀다가 재취업한 여성 10명 중 7명 가까이가 1년도 안 돼 다시 퇴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력단절 여성의 재취업을 지원하기 위해 여성가족부가 운영하는 새로일하기센터를 통해 취업한 여성의 경우 67.1%가 근무 기간 1년 미만이었다.

 26일 새정치민주연합 남윤인순 의원이 여성가족부로부터 제출받은 ‘새로일하기센터를 통해 취업한 고용형태별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2년 센터를 통해 취업한 12만2610건 가운데 7만679건(57.6%)만 고용보험에 가입됐다. 고용보험에 가입된 취업자 10명 중 3명(31.6%)은 근무 기간이 3개월에 못 미쳤다. 고용보험을 1년 넘게 유지한 취업자는 10명 중 3명(32.9%)에 불과했다. 경력단절이 악순환하는 이유는 저임금 등 열악한 근로 조건에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원경록 한국여성인력개발센터연합 사무국장은 “재취업 여성은 음식·숙박·복지 분야와 같이 진입 장벽이 낮은 사회서비스 분야에 많이 취업하는데, 근무 조건이 좋지 않고 저임금인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사회에 다시 적응해야겠다는 욕구가 떨어져 집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재취업 여성의 77%가 월 130만원 이하의 급여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자의 상용직 비율도 2009년 70.4%에서 지난해 63.4%로 떨어져 좋은 일자리는 갈수록 줄고 있다.

 남 의원은 “정부는 눈에 보이는 고용률 높이기 성과에만 급급하지 말고 경력단절 여성에게 적합한 일자리를 찾아주고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해 고용유지율을 높이는 데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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