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세월호 실종자 가족 선체 인양 여부 논의 이르면 오늘 결과 발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의 선체 인양 논의가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24일 세월호 참사 이후 처음으로 선체 인양을 언급한 데 이어 26일엔 인양 문제에 대한 가족들 의견도 취합했다. 특히 가족들은 이날 논의 결과를 이르면 27일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어서 내부 의견이 어떻게 모아질지 주목된다.

 실종자 가족들의 법률 대리인인 배의철 변호사는 이날 오후 가족들과 개별 접촉을 갖고 인양 여부 등에 대해 의견을 조율했다. 배 변호사는 “지난 24일 ‘마지막 수색 방안 중 하나로 세월호 인양도 조심스럽게 논의하고 있다’고 밝힌 뒤 언론의 추측성 보도가 잇따르면서 가족들이 매우 힘들어하고 있다”며 “오해의 소지를 없앨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가족들 의견을 자세히 들어보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실종자 가족은 선체 인양 여부는 물론 인양할 경우 방식과 시기, 의결 정족수 등에 대해 각자의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인양은 무기명 투표를 실시한 뒤 3분의 2 이상 찬성할 경우 진행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지만 일부 가족들은 여전히 만장일치 합의제 방식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양이 결정되더라도 3개월 가까운 준비기간에는 수색을 계속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고 한다. 현재 세월호 실종자는 10명으로, 권재근(51)씨 부자가 함께 실종돼 9가족이 남은 상태다. 실종자 가족들은 수색 작업이 6개월을 넘어서고 기상 상태도 갈수록 악화되면서 인양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7월 18일 이후 100일간 더 이상의 수색 성과가 없는 점도 인양을 논의하게 된 배경이 됐다.

진도=최경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