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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학 강의, 방콕대 학생도 듣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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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장제국 총장

브라이언 마이어스 동서대(총장 장제국) 국제학과 교수는 미국 출신 북한 전문가다. 북한 문화 관련 저서를 출간하고 뉴욕타임스나 월스트리트저널에 북한 관련 기고를 하기도 하는 그는 내년 가을 학기엔 온라인 한국학 강좌를 개설할 예정이다. 이 강좌는 그가 가르치는 동서대 학생만을 위한 게 아니다. 아시아 80여 대학 재학생들이 원하면 이 강의를 온라인으로 들을 수 있다. 15주 분량 강의에 2학점이 주어지는데, 시험과 과제 제출 모두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하버드·MIT·스탠퍼드 등 미국 유수 대학이 주도해 온 온라인 공개 강좌 시스템 ‘무크(MOOC)’의 아시아판이 한국 대학 주도로 내년에 출범한다. 무크는 수강자 수 제한이 없고(Massive), 별도 수업료도 없이(Open), 인터넷(Online)으로 제공되는 교육 과정(Course)을 가리킨다. 수업 동영상을 제공하는 데 그쳤던 기존 온라인 강의와 달리 전용 플랫폼과 SNS를 통해 수강 신청·출석·평가 등이 관리된다.

 아시아대학총장포럼(AUPF)은 지난 24일 태국 방콕대에서 2014년 총회를 열고 내년 9월부터 회원 대학이 한 개 이상의 영어 강좌를 공동 온라인망에 올리고 학점을 상호 인정해 주기로 했다. 포럼에는 동서대와 중국 광둥외무대·산둥대, 일본 조사이국제대, 말레이시아 펠리스대 등 아시아 80여 대학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포럼 측은 온라인 공개 강좌 시스템의 이름을 ‘GAA(Global Access Asia)’로 지었다. 이번 총회에서 51개 대학이 GAA 운영 협정에 서명했고, 나머지 회원국은 여건을 고려해 추후 가입할 예정이다.

 GAA는 동서대 장제국 총장이 제안했다. 동서대는 자체 원격 강의 시스템을 활용해 해외에서 연수 중인 재학생에게 소속 교수 13명의 강좌를 제공 중이다. 동서대가 지원하는 서버와 플랫폼에 아시아 각 대학이 동영상 강좌를 올리고 해당 교수들이 출석 관리와 토론방 운영, 과제와 시험 출제 등을 하게 된다. 장 총장은 “아시아 대학이 미국 대학 중심의 강좌를 받아들이는 수신자 역할에서 벗어나 아시아의 고품질 교육 콘텐트를 제공하는 발신자로 탈바꿈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천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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