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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제철] 굴, 항산화 성분 셀레늄 많아 … 미세먼지 속 중금속 해독에 도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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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영양분이 풍부해 ‘바다의 우유’로 불리는 굴(사진)의 계절이 돌아왔다. 경남 통영과 전남 여수 등에서 출하되는 굴은 10월 초부터 12월까지가 제철이다. 굴은 산란기인 5~8월엔 독성이 있는 데다 아린 맛이 나고 이후엔 비브리오·살모넬라균 등이 많아 피하는 게 좋다. 건강식품으로 알려진 굴은 무기질·칼슘·철분·마그네슘·요오드·아연 등 각종 영양소가 풍부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굴에는 항산화 효소 성분인 셀레늄이 풍부해 체내 세포 기능의 활성화와 중금속 해독에 좋다. 요즘처럼 중금속이 포함된 미세먼지에 시달릴 때 굴을 자주 먹으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굴에는 칼슘도 많이 들어 있다. 굴의 칼슘 함량은 100g당 84㎎으로 거의 우유 수준이다. 굴을 자주 먹으면 뼈 건강과 골다공증 예방에도 효과적인 이유다. 굴은 영양소가 많지만 수분이 많아 부패하기도 쉽다. 이런 약점을 보완해 주는 게 레몬이다. 레몬은 비타민과 무기질을 많이 함유하고 있으며 레몬 속 구연산은 식중독과 세균 번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굴에 레몬을 살짝 뿌려 먹으면 상큼한 맛이 추가되는 데다 식중독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굴을 고를 때는 껍데기가 선명한 검은색을 띠며 둥글고 통통하게 부풀어 오른 것을 선택하는 게 좋다. 구입한 후에는 천일염을 녹인 물에 넣고 손으로 살살 저은 뒤 체에 받친 채로 깨끗한 물로 씻어 건져내면 된다. 굴은 생굴로도 많이 먹고 굴전·굴튀김·굴무침·굴젓 등으로 조리해 먹는다. 김장철에 보쌈김치나 무채, 파김치 등과도 잘 어울린다. 올해는 남해안 적조와 해수면 온도 상승 등으로 수확량이 줄어 가격이 오른 게 흠이다. 특히 통영 인근 바다의 온도가 고층은 높고 저층은 낮아 용존산소량이 적은 빈산소 수괴현상이 나타나 양식 어패류가 많이 패사했기 때문이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10월 들어 굴(1㎏·상급)의 평균 도매가는 1만450원으로 9월보다 20%가량 올랐다. 이는 최근 5년 사이 가장 높은 수준이다. 롯데마트 등에서는 봉지굴(150g)을 2250원에 판매한다.

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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