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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담긴 내 차가 예술품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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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현대 차가 고객의 추억을 예술작품으로 만들어주는 캠페인 ‘브릴리언트 메모리즈’를 진행한다. 조형작가 칸의 소파(그랜저 시트·왼쪽), 아티스트 그룹 에브리웨어의 사진 감상대(싼타페 핸들·부품) . [사진 현대차]

지난 6월 택시기사 김영귀(66)씨는 자신의 ‘애마’ 그랜저 차량을 폐차했다. 하루 16~17시간씩 총 74만9280㎞를 달렸던 차다. ‘경기 37바 6324’. 김씨에게는 축구선수의 등번호만큼이나 명예로운 차량 번호였다. 폐차 직후 김씨의 입에서는 “시원하기보다는 많이 섭섭하다”는 말이 나왔다.

 현대자동차는 김씨의 사연을 접하고 특별한 예술 작품 하나를 선물했다. 그가 몰던 그랜저 차량의 트렁크와 뒷좌석을 뜯어내 소파로 개조했다. 노란색 차량 번호판과 모범운전자 택시표시등도 함께 붙였다. 조형작가 칸의 작품으로, 앞좌석에서 운전만 했던 김씨가 은퇴 후에는 뒷좌석에서 쉬게 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 작품을 건네받은 김씨는 “이제야 뒷좌석에 앉아 본다”면서 지난날 추억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현대차가 진행하는 ‘브릴리언트 메모리즈(brilliant memories)’ 캠페인의 일부다. 현대차는 김씨 등 4명의 사연을 담은 영상을 이달 17일 공개했다. 20년간 타고 다니던 갤로퍼를 폐차한 김찬홍(60·사진작가)씨, 이민을 위해 자신의 베라크루즈를 판 노수린(45·여·레스토랑 운영)씨, 프러포즈의 장소였던 싼타페를 폐차하는 이도엽(42·연극배우)씨 등의 사연이 공개됐다. 이들은 모두 자신의 차량이 예술작품으로 재탄생하는 행운을 얻었다.

 현대차 측은 앞으로 10명의 자차 고객을 선정해 차량을 예술작품으로 만들어 줄 계획이다. 다음달 14일까지 브릴리언트 메모리즈 캠페인 사이트(brilliant.hyundai.com)에서 사연을 보내면 된다. 현대차를 보유하고 있는 고객 중 폐차하거나 중고차를 매매할 예정(최근 3개월 이내 중고차 판매자도 가능)인 사람이 대상이다. 당첨자 10명은 다음달 21일 공개된다. 작품은 내년 초 전시된 뒤 본인에게 전달된다. 현대차 측은 “자동차를 ‘삶의 동반자’로서 받아들이는 고객들에게 두고두고 간직할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었다”고 캠페인의 취지를 밝혔다.

이현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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