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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청어 과메기가 다시 왔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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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청어로 만든 ‘원조 과메기’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롯데마트의 경우 지난해 11월~올 2월까지 과메기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0% 가량 줄었는데, 청어로 만든 과메기의 판매량은 오히려 두 배 가량 늘었다.

 과메기는 본래 겨울에 경북 지역에서 청어를 바닷바람에 말렸다 얼렸다 반복해서 만들었다. 그런데 청어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1960년대부터 꽁치로 만든 과메기가 보편화했다. 롯데마트에서도 2010년까지는 꽁치 과메기만 팔았다. 하지만 과메기가 경북 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즐기는 겨울철 별미가 되면서 구색을 갖추는 차원에서 청어 과메기도 팔기 시작했다. 그런데 최근 청어 과메기를 ‘원조’라며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이다.

 청어 어획량이 늘면서 ‘청어 과메기’의 대량 생산도 가능해졌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국내 청어 생산량은 2001~2005년에는 연평균 5300t에 불과했다. 그런데 2009년부터 지난해에는 3만2000t으로 약 6배가 됐다. 2000년대 후반 동해안에 추가로 냉수대(주변보다 수온이 섭씨 5도 낮은 해역)가 형성되면서 한류성 어류인 청어가 늘어난 것이다.

 대형마트에서도 청어 과메기 비중을 예년보다 높일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30일부터 전점에서 올해 첫 과메기를 판다. 특히 청어 과메기는 3배나 늘려서 10t을 판매할 예정이다. 지윤호 롯데마트 수산 상품기획자는 “청어는 꽁치에 비해 몸집이 크기 때문에 청어 과메기를 처음 먹으면 물컹하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과메기 특유의 맛이 살아있다 ”고 말했다.

구희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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