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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 앞둔 노무현 사저 … 친노 모여 마지막 만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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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연말께 일반 공개 예정인 봉하마을 사저. [중앙포토]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봉하마을 사저(私邸)가 이르면 연말께 일반인에게 개방된다. ‘노무현 기념관’(가칭)으로 재단장해서다.

 노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은 19일 “권양숙 여사가 사저를 노무현재단에 기증하면서 이르면 올해 안에 사저를 노 전 대통령이 살았던 모습 그대로 복원해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권 여사 입장에선 돌아가신 분에 대한 아픈 회한이 있어 홀로 머물기 힘들었던 것 같다”며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체취가 남은 사저를 시민의 품으로 돌려드린다는 생각을 했고, 사저를 기증하는 건 노 전 대통령의 평소 유지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노무현 기념관’에는 노 전 대통령이 생전 봉하마을에서 생활하던 모습에서부터 유품,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신세를 졌다. 집 가까운 곳에 아주 작은 비석 하나만 남겨라”라는 유서 등이 전시될 예정이다.

 권 여사는 인근 50m 떨어진 집으로 11월께 이사할 예정이다. 이사할 집은 권 여사의 개인 재산으로 지었다고 한다. 경남 김해시 진영읍에 있는 봉하마을 사저는 2008년 2월 25일부터 2009년 5월 23일 서거 전까지 살던 곳이다.

 3991㎡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1층(건축연면적 1277㎡) 규모로 건축가 정기용씨(작고)가 설계했다. 정씨는 생전 인터뷰 등에서 “노 전 대통령은 (설계를 위한) 첫 만남에서 고향으로 귀환하는 이유가 ‘아름다운 자연’으로의 귀환에 있는 게 아니라 농사도 짓고, 자원봉사도 하고, 자연도 돌보고 싶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며 “권위주의를 물리친 노 전 대통령의 뜻에 따라 ‘지붕 낮은 집’을 설계했다”고 밝혔다.

 사저를 개방하기로 한 권 여사는 퇴임 후 봉화마을로 내려온 노 전 대통령을 보필했던 청와대 비서관급 이상 인사를 25일 저녁 초청해 사저에서의 마지막 만찬을 한다.

 이 자리에는 이호철 전 민정수석, 윤태영 전 대변인, 문용욱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 김경수 전 연설기획비서관, 양정철 전 홍보기획비서관, 김정호 전 기록관리비서관 등 2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비서실장을 지낸 데다 현역 의원인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은 참석하지 않는다.

 노무현 정부 청와대 비서관 출신 가운데 김만수 부천시장 등 여러 명이 재선에 성공했으며, 김경수 전 비서관은 경남지사 선거에서 36.1%를 득표하며 낙선했다.

 청와대 출신은 아니지만 노 전 대통령 최측근인 안희정 충남지사가 재선에 성공했고, 문재인 의원은 내년 새정치연합 전당대회 출마가 유력한 상황이다.

  강태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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