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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끓는 신인 이승현 오리온스 '필승 병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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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남자 프로농구 만년 중하위 고양 오리온스가 우승 후보로 환골탈태했다. 오리온스는 19일 고양체육관에서 울산 모비스를 81-74로 꺾고 창단 후 처음으로 개막 5연승을 달렸다. SK와 LG에 이어 ‘디펜딩 챔피언’ 모비스까지 지난 시즌 1~3위를 모두 제압했다. 오리온스는 2001-02시즌 김승현-마르커스 힉스 콤비를 앞세워 통합 우승을 차지한 이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올 시즌 ‘제 2의 현주엽’ 이승현(22·1m97cm·사진)과 ‘제2의 맥도웰’ 트로이 길렌워터(26·1m99cm) 콤비를 앞세워 정상 탈환에 도전한다.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이승현은 고려대 선배 현주엽(39)을 연상케하는 파워풀한 골밑 플레이가 장기다. 현주엽은 “이승현은 정확한 슈팅과 근성을 지녔다”고 칭찬했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이 이끈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 아깝게 탈락한 이승현은 매일 3점슛 200~300개를 연습해 외곽슛 정확도를 높였다. 유 감독은 경기 전 “승현이는 노마크 3점슛 말고도 더 무서운 선수가 돼야 한다. 승현이는 싫은소리가 귀에 들어오면 더 노력해 기어코 해내는 선수다. 그래서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현은 이날 8점 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장기인 3점슛을 자제하고 외국인 선수와의 몸싸움에 전념하며 궂은 일을 도맡았다. 추일승 오리온스 감독은 “루키가 아니라 능구렁이 같다”고 했다.

 SK는 통신사 라이벌전에서 KT를 72-55로 꺾었고, 동부는 LG에 80-62로 이겼다.

고양=박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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