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어린이의 무리한 운동은 금물|임상 의학적으로 본 여성·어린이 스포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여성과 스포츠)한양대 의대 최일용 박사는『여성의 운동능력은 남성에 비해 10%정도 뒤떨어지나, 여성의 격심한 운동이 임신·출산등 여성다움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운동능력은 주로 근력과 신체적 인내도에 의해 좌우된다. 이 능력은 10∼12세까지 남녀간에 큰 차이가 없다가 13세부터는 남녀의 차이가 벌어지기 시작한다.
성인의 경우, 상체근력은 43∼63%정도, 하체근력은 27%정도 남자에 비해 여자가 뒤떨어진다.
또한 신체적인 내도를 나타내는 최대산소섭취량은 남자가 체중1㎏당 1분에 45∼53㎖인데 비해 여자는 30∼44㎖로 나타났다. 이러한 신체적인 차이로 남녀의 운동능력은 평균 10%정도의 격차가 생긴다.
최박사는 또한 격심한 운동이 여성의 임신·출산 등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일반의 우려는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아직 국내 여성선수에 대한 임상적 연구는 나와있지 않지만 외국의 예를 보면 아무런 영향이 없다는 것.
헝가리의 스프츠 의학자「에들리」박사는 7백29명의 헝가리 여성운동선수를 조사한 결과 그들이 초경·생리주기 및 기타 임신·출산등 산부인과 적인 모든 문제에서 완전히 정상적임을 알게됐다고 밝혔다.「에들리」박사는 여성운동선수의 경우 오히려 분만시간이 단축되며, 제왕절개를 필요로 하는 경우도 일반여성의 50%이하로 나타났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최박사는 또한 여자선수들이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생리를 조절하는 것은 1∼2개월 전부터 실시하는 게 좋다고 밝혔다. 실업팀에서 경기기간이 생리기간과 일치하는 선수의 심리적인 불안정을 줄이기 위해 실시하는 호르몬제복용의 생리조절방법은 실시 후1개월 이내에는 상당한 부작용이 있다고 말했다.
즉 속이 메스껍고 울렁거리며 체중이 늘거나 생리기간이 아닐 때 출혈이 나타나기도 한다는 것. 따라서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꼭 필요하다면 1∼2개월 전부터 서서히 조절해야 막상 경기에 임했을 때 제기량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박사는 일반인도『예전처럼 운동은 남성의 전유물이라는 생각을 버려야한다』고 강조하고『여성도 수영이나 테니스, 조깅 등의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운동을 시작할 때는 서서히 하고 점차 운동량을 증가시켜가면서 자신의 체력에 알맞을 정도로 해야하는 점은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철칙임을 알아야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