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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형제애 내세운 '슬픔…' 11일 첫 방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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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앞선 드라마가 히트쳤을 경우 후속작은 큰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다. 물론 처음엔 프리미엄을 안고 출발한다. 시청자들은 대개 자신이 보던 채널에 시선을 고정하려는 속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곧 품질 비교 과정이 이어지고, 리모컨을 돌릴지 말지가 결정된다. 또 한번 떠난 시청자는 좀체 돌아오지 않는다. 냉혹한 '시청의 법칙'이다.

인기리에 방영된 '부모님 전상서'의 뒤를 이어 11일 첫 방송되는 KBS '슬픔이여 안녕'(사진) 제작진도 초조한 마음으로 성적표를 기다리고 있다. 이들은 7일 기자 간담회를 열고 전작 못지 않은 작품성과 재미를 선보이겠다고 공언했다. 연출자인 문보현 PD는 "'부모님 전상서'가 워낙 히트해 부담되는 건 사실"이라며 "하지만 이번 작품엔 홈드라마 특유의 가족애와 멜로가 잘 버무려져 있어 자신있다"고 말했다.

'슬픔이여 안녕'은 오랜 세월 불화를 빚던 형제들이 아버지가 남긴 가업을 일으키기 위해 뭉치면서 이해하고 화해하는 과정을 그린다. 끈끈한 형제애와 풋풋한 가족애를 느낄 수 있다. 특히 다양한 연령대로 구성된 형제들은 현대인의 표상이다. 장남의 무거운 숙명을 지고 살아가는 선량하고 무능한 50대(강남길), 능력은 있지만 가족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롭고자 하는 이기적인 40대 차남(김일우), 구조조정으로 밀려난 30대 삼남(이종원), 대학을 갓 졸업한 청년실업자(김동완) 등이다. 오륙도.사오정.삼팔선.이태백 등 이 시대 암울한 신조어가 그대로 묻어 난다. 여기에 더해 다양한 세대의 부부들이 이혼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 등을 통해 결혼의 의미가 뭔지 질문도 던진다.

이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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