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의 얼굴엔 아쉬운 기색이 역력했다. 체력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꼈다고 했다. 전날 2라운드를 다 마치지 못해 이른 아침부터 3라운드 잔여 경기(17, 18번 홀)를 마친 뒤 곧바로 4라운드 경기를 치러야 했다.
-힘든 경기를 했다.
"대장정이 끝났다. 악천후로 경기가 자주 중단되면서 리듬이 깨졌다. 어제는 오전 8시부터 하루에 33홀을 치렀는데 그러다 보니 체력이 고갈되는 것을 느꼈다. 이른 아침에는 있는 힘을 다해 샷을 해도 거리가 얼마 안 나가더라. 몸이 채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3라운드 잔여 경기를 치르다 보니 보기와 더블보기를 잇따라 범했다."
-앞으로 일정은.
"앞으로 5주간 PGA투어를 쉬는 대신 유럽투어와 국내 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당분간 휴식을 취한 뒤 다음주 중국에서 열리는 조니 워커 클래식에 나간다."
최경주는 내년 마스터즈에서 선전을 다짐하며 오거스타 골프장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