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석유는 고유가에 웃고

중앙일보

입력 2005.03.17 18:41

지면보기

경제 04면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석유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고유가 시대를 맞아 순이익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석유의 진겅(陳耕)회장(사진)은 지난 16일 "지난해 매출이 3886억위안(元.약 46조6500억원), 순이익이 1029억위안(약 12조3500억원)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특히 순이익 규모는 전년보다 47.9%나 늘어나 홍콩 증시의 상장업체중 1위를 차지했다. 세계적인 금융기관인 홍콩상하이은행(HSBC)보다 더 많다. HSBC의 순이익은 923억홍콩달러(약 12조원).

중국석유의 비약은 13억 인구를 가진 중국 대륙을 업고 있어서다. 국제유가가 급등하는 가운데 석유 소비가 급증하고 미국 달러화가 약세를 보여 호재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중국석유는 다칭(大慶)등 국내 유전에서 지난해 7억7790만배럴을 생산했다.

진 회장은 "앞으로 해외 유전 개발에 주력해 올해 원유 생산 규모를 7억8650만배럴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석유는 이날 주당 0.26위안의 현금 배당을 발표했다. 증시 관계자는 "현재 주가를 감안하면 주주들은 시중 금리보다 높은 5.2%의 수익률을 거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고배당 정책은 '투자의 귀재(鬼才)'로 손꼽히는 워렌 버핏의 충고 때문이다. 중국석유에 10억달러(약 1조원)를 투자하고 있는 그는 지난해 5월 베이징(北京)을 방문했을 때 "순이익의 40~50%를 주주에게 돌려주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힌 바 있다.

홍콩=이양수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Innovation Lab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