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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지 않았는데…' 유재학 감독 흐뭇하게 한 양희종-김태술

중앙일보

입력

 
"믿지 않았던 선수인데, 잘 해줬다"

27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농구 남자 8강 라운드 2차전에서 필리핀을 97-95로 꺾은 뒤 유재학(51) 감독이 웃으면서 선수 한 명을 칭찬했다. 센터 양희종(30·KGC인삼공사)이었다. 양희종은 이날 4쿼터 중요한 순간에 연속 득점을 성공시켜 필리핀의 추격을 잠재우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양희종은 4쿼터 종료 59초 전 직접 골밑을 파고들어 2점슛을 성공시키며 90-89로 역전시키는데 성공했다. 이어 종료 30초 전 문태종(LG)의 패스를 받아 3점슛까지 깔끔하게 성공시켜 분위기를 가져왔다. 이전까지 단 5점에 그쳤던 양희종은 막판에 5점을 몰아넣으며 10점·4리바운드로 팀의 극적인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이같은 활약에 유 감독은 "믿지 않았던 양희종까지 득점에 가세해줘서 분위기가 살아났다"는 농담으로 양희종의 활약을 칭찬했다.

이날 경기에선 양희종뿐 아니라 김태술(30·KCC)도 좋은 활약을 펼쳤다. 김태술은 이전 경기까지 평균 6.3점에 그쳤다. 이달 초 스페인에서 열린 농구월드컵에서도 유재학 감독이 "걱정이다"고 할 정도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그러나 필리핀전에서는 달랐다. 김태술은 한때 16점 차까지 뒤졌던 3쿼터에 팀에서 가장 많은 9점을 몰아넣으며 추격의 고삐를 당기는데 역할을 했다. 김태술은 이날 문태종(38점), 조성민(KT·17점)에 이어 가장 많은 16점을 넣어 모처럼 두자릿수 득점을 하고 활짝 웃었다.

둘은 수비에서도 적극적인 플레이로 후반 이후 승부를 뒤집는데 보이지 않는 역할을 했다. 유재학 감독은 "필리핀의 단신 가드들을 막아준 김태술이나 양희종이 좋은 수비를 해줬고 지역방어에서 대인방어로 바꾼 것이 반격의 발판이 됐다"고 말했다. 모처럼 자기 몫을 해준 양희종, 김태술 덕에 유재학호의 금메달 전선도 더욱 밝아졌다.

인천=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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