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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도쿠' 해봤니? … 전 세계 푹 빠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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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자료:이코노미스트

▶ 게임 규칙은 단 두 가지:첫째, 가로줄 9칸, 세로줄 9칸에 각각 1~9의 숫자가 겹치지 않게 들어가야 한다. 대각선은 상관없다. 둘째, 가로.세로 각 3칸으로 이뤄진 작은 정사각형 속의 9개 칸에도 1~9의 숫자가 겹치지 않게 들어가야 한다.

▶ 쉽게푸는 방법:전체(9×9) 사각형은 9개의 작은 사각형(3×3)으로 돼 있다. 먼저 나란히 붙어있는 3개의 작은 사각형 속에서 같은 숫자를 찾는다. 예를 들어 가장 위쪽에 있는 작은 사각형 3개를 왼쪽부터 차례로 A.B.C라 하면 A.B에는 각각 숫자 '1'이 들어 있다. A에 있는'1'은 가로 둘째 줄에, B의'1'은 가로 첫째 줄에 있다. C에도'1'이 들어가야 하는데 가로 첫째와 둘째 줄에 '1'이 있으므로 겹치지 않으려면 셋째 줄에 '1'이 있어야 한다.

가로·세로 아홉 칸에 1~9 넣기

C만 놓고 보면 가로 셋째 줄에는 빈 칸이 둘이다. 이 중 세로줄 방향으로 아래쪽에 이미 '1'이 있는 칸을 제외하면 맨 오른쪽 칸만 남게 된다. 이곳이 바로 '1'이 들어가야 할 자리다. 이런 방식으로 나머지 칸도 가로.세로를 비교해 가며 겹치지 않게 숫자를 집어 넣으면 된다. 더 자세한 힌트는 (www.sudoku.com)에서 얻을 수 있다. 이곳에선 4주 동안 무료로 이용 가능한 스도쿠 게임도 내려받을 수 있다.

'스도쿠(數獨.sudoku)'라는 신종 숫자 퍼즐게임이 세계적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신호에서 "수학 퍼즐게임을 원용해 만든 '스도쿠'가 단순하지만 재미있고 중독성도 있어 전 세계로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도쿠는 '숫자들이 겹치지 말아야 한다'는 뜻의 일본어 조어다. 이 게임은 가로.세로 9칸씩 총 81칸으로 이뤄진 정사각형의 가로.세로줄에 1~9의 숫자를 겹치지 않게 적어 넣는 퍼즐방식이다. 다만 가로.세로 3줄로 이뤄진 작은 사각형 안에서도 1~9가 겹치지 않게 들어가야 한다. 이코노미스트는 "게임 규칙이 워낙 단순해 누구나 쉽게 도전할 수 있지만 풀기가 만만치 않은 지능형 게임이란 게 최대 매력"이라고 소개했다.

스도쿠는 다양한 방법으로 난이도를 달리할 수도 있다. 가로.세로줄의 개수를 늘리거나 숫자 대신 알파벳을 사용하기도 한다. 또 아이들이 즐길 수 있도록 숫자를 사용하지 않고 가로.세로 네 줄 정도의 단순한 형태에 색색의 도형을 이용한 것도 있다.

스도쿠는 18세기 스위스 수학자가 만든 '라틴 사각형'이란 게임에서 유래한 것으로 전해진다. 역사 속에 묻혔던 이 게임은 1970년대 미국에서 '넘버 플레이스'란 게임으로 잠시 소개됐다. 이후 84년 일본의 퍼즐 회사인 니코리가 '스도쿠'라는 브랜드로 판매해 인기를 끈 뒤 세계 각국으로 퍼지기 시작했다.

이 게임이 인기를 끌면서 영국에선 스도쿠 빨리 풀기 전국선수권대회가 열리는가 하면 휴대전화를 이용한 스도쿠 퍼즐도 유행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한 달에 60만 권 이상의 스도쿠 게임 북과 해설서가 팔려나가고 있을 정도다.

영국의 더 타임스와 가디언지를 비롯한 미국.호주.크로아티아 등의 일부 신문에서는 독자들을 위해 스도쿠 게임을 낱말 퀴즈처럼 지면에 싣고 있다. 미국의 권위지 뉴욕 타임스도 조만간 주말판에 이를 정기적으로 게재할 계획이다.

스도쿠가 인기를 끌면서 자연스레 관련 산업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전직 홍콩 판사 출신인 웨인 굴드는 컴퓨터용 스도쿠 게임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한 해 100만 달러(약 10억원)의 수입을 올리기도 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스도쿠 열풍에 대해 "사람들은 문자보다 숫자에 친숙하며, 낱말 퍼즐과 달리 번역도 필요 없어 누구나 쉽게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강승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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