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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훈련중 수류탄 폭발' 훈련병 1명 사망…수류탄 9년 된 것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국내 대기업에서 생산된 지 9년 된 해병대 수류탄이 훈련병의 손에서 폭발해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는 16일 오전 10시22분 경북 포항시 오천읍 해병대 교육훈련단에서 발생했다. 이 곳은 해병대 신병들이 자대 배치 전 훈련을 받는 일종의 신병교육대다. 수류탄 투척 훈련 중이던 박모(19) 훈련병이 수류탄의 안전핀을 뽑고 오른손으로 막 던지려는 순간 '펑'하고 수류탄이 폭발했다.

폭발로 박 훈련병은 손목이 절단됐다. 이어 바로 옆에서 훈련 중이던 또 다른 훈련병과 황모(26) 교관도 파편상을 입었다. 박 훈련병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황 교관 등 2명은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포항 해병대 한승전 소령(정훈공보실장)은 "숨진 박 훈련병은 지난 주말부터 세 차례 이상 연습용 수류탄으로 반복 훈련한 뒤 실제 수류탄 훈련에 참가했다"며 "자세나 안전핀 뽑기, 던지기 등에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군 수사당국은 훈련병의 수류탄 단순 조작 실수 여부와 함께 불량 수류탄 가능성에 대해서도 확인 중이다. 군은 이날 폭발 수류탄 제조사 관계자들을 따로 불러 조사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폭발 수류탄은 2005년 생산된 것으로 사상 반경은 10~15m다. 해병대는 수류탄에 대해 별도의 내구 연한은 두지 않고 있다.

대구=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사진 공정식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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