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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령도 바다서 북한 무인기 추정 잔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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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15일 오후 백령도 서쪽 6㎞ 수중에서 북한 소형 무인기로 추정되는 잔해가 발견됐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15일 오후 2시20분쯤 백령도 인근에서 조업을 마친 어선이 닻을 끌어 올리던 중 무인기에 부착돼 있던 낙하산 줄이 닻에 걸려 무인기를 수거했다”며 “어민들이 군에 신고해 분석한 결과 북한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무인기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은 이 동체를 지난 3월과 4월 파주와 삼척에서 발견된 북한 무인기와 유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늘색 바탕에 흰색 구름무늬가 있는 점 등이 비슷하다는 판단이다. 합참 관계자는 “발견당시 동체에 낙하산은 있었지만 프로펠러나 카메라 등 아무런 장비가 없었다”며 “날개가 부러지고 바닥이 손상이 심한 상태지만 색깔이나 모양이 북한에서 제작한 것과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군은 동체의 제작처와 추락 경위 등에 대한 정밀분석에 들어갔다.

 이번 무인기가 북한 것이 맞다면 지난 4월 삼척에서 발견된 것 말고도 북한이 지속적으로 정찰용 소형 무인기를 남쪽으로 보내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하지만 삼척 등에서 추락한 북한 무인기와 달리 이번 무인기는 내부가 비어 있고 날개가 절단될 정도로 오랜 시간 동안 조류에 떠밀려 온 것으로 보여 어느 시기에 어디에서 추락했는지 확인하는 게 어려울 수 있다.

[사진 15일 오후 백령도 서쪽 수중에서 어민에게 발견된 북한 무인기로 추정되는 동체. 합동참모본부]

정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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