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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기부 방법

중앙일보

입력

(왼쪽)지난해 열린 ‘위아자 나눔 장터’에서 초등학생들이 학용품·장난감 등을 판매하고 있다. (오른쪽)카페 ‘노피디네 콩볶는 집(미리내 가게 합정 1호점)’에 방문한 고객이 기부에 참여하고 있다.

 평소 바빠서, 혹은 몰라서 기부를 미뤄왔다면 좀 더 쉽고 특별한 기부에 동참해 보는 건 어떨까. 단순히 기부금을 내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직접 판매자가 되거나 디자이너의 작품을 구매하는 등 색다른 방법으로 이웃을 도울 수 있는 이색 기부 방식을 소개한다.

전국 곳곳서 열리는 국내 최대 기부 축제 - 위아자 나눔터
 위아자 나눔장터(이하 위아자)는 중앙일보와 아름다운가게, 위스타트운동본부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벼룩시장으로 국내 최대 규모의 기부 행사다. 위아자는 저소득층 어린이의 꿈과 함께하는 위스타트 운동(위), 공익문화를 창출하는 아름다운가게(아), 자원봉사(자), 세 가지를 의미한다. 시민들이 직접 사용하던 물건을 판매하는 시민장터·어린이장터와 기업·단체가 참여하는 단체장터, 유명인의 기증품 경매 등의 형태로 이뤄진다.장터를 통해 모인 기부금은 위스타트운동본부와 아름다운가게를 통해 저소득층 어린이를 돕는 데 쓰인다.
 위아자는 판매와 구매, 양방향 참여를 통해 기부금이 형성되는 것이 특징이다. 시민들은 판매를 통해 얻은 수익금을 기부하거나 다른 판매대의 제품을 구매해 기부에 참여한다. 지난해에는 안 쓰는 학용품을 판매하는 초등학생의 작은 좌판부터 유재석·소녀시대 등 유명인의 기증품까지 다양한 판매대가 문을 열어 전국 31만여 명의 시민의 참여를 이끌었다. 올해 10주년을 맞이한 위아자는 오는 10월 19일 서울 광화문광장을 비롯해 부산·대전에서 동시에 개최된다. 
문의 weaja.joins.com

동화 같은 산수책 만들어 아프리카에 기부 - 웰던 프로젝트

옷캔의 후원을 받는 인도 어린이들(왼쪽)과 웰던 프로젝트에서 만든 산수책을 들고 기뻐하는 탄자니아 소녀.

 2009년 2월, 10여 명의 디자이너와 일러스트레이터가 모여 아프리카에 우물을 만들 계획을 세운다. 아프리카의 어린이들을 도울 방법을 고민하던 중 식수펌프를 만들어 주기로 의기투합해 우물 파는 비용 1000만원을 벌기 위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엽서·텀블러·티셔츠 등을 디자인해 팔고 온라인 모금을 통해 1000만원을 모아 콩고민주공화국에 전달해 풍구르메 지역에 식수펌프를 만들었다. 이것이 웰던 프로젝트의 시작이다. 일회성으로 기획됐던 프로젝트는 5년째 이어지고 있다.
 현재는 아프리카 아이를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를 담은 산수책을 만들어 판매·보급해 기부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웰던 프로젝트의 조동희 대표는 “기부금 조성을 위해 만든 텀블러부터 산수책까지 디자이너들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만들고 있다. ‘돈 주고 사도 아깝지 않은’ 제품들로 기부를 실천하니 참여율이 높다”고 말했다. 동화책처럼 아기자기한 디자인이 눈에 띄는 산수책 등 웰던 프로젝트의 제품은 홈페이지에서 구입할 수 있다.
문의 www.welldonep.com

미리 낸 커피값으로 나눔 실천 - 미리내 가게
 ‘애인 없는 분들을 위해 아메리카노 세 잔 값을 미리 내고 가요’ ‘밝은 한가위 보내시고 첫 방문하신 분께 미리내 합니다. 5000원’. 매장 한쪽 정성스레 손글씨가 적힌 메모가 가득 붙어 있는 곳은 미리내 가게다. 미리내 가게는 나눔 운동을 실천하는 사회 운동 단체 ‘미리내 운동본부’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 중 하나로, 나눔을 원하는 기업과 매장은 직접 신청 후 참여할 수 있다. ‘누군가를 위해 내가 먼저 미리 내자’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가게 이용자가 돈을 미리 내고, 쿠폰에 자신 또는 불특정 다수를 지정하면 해당하는 사람이 그 돈으로 밥을 먹거나 차를 마실 수 있다. 2013년 5월 문을 연 경남 산청의 카페 ‘후후 커피숍’ 1호점을 시작으로 국내 300여개의 미리내 가게가 있다. 가게마다 특성을 살려 헌혈증 교환 행사, 착한 일 신고센터, 미리내 책장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니 참고해 보자.
문의 www.facebook.com/MirinaeMovement

헌옷 수출해 번 돈 교육활동에 지원 - 옷캔
 환경부 소속 비영리 민간단체인 옷캔은 ‘누구나 한 번쯤 작은 기부를 할 수 있도록 돕자’는 취지로 2009년 설립됐다. 옷캔은 한글 ‘옷’과 영어 ‘CAN’ 의 합성어로 ‘옷으로도 좋은 일을 할 수 있다!’는 뜻이 담겨 있다. 대학 졸업을 앞두고 아프리카 가나를 방문한 조윤찬 대표가 현지 시장에서 중고 의류가 비싼 가격에 팔리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은 것이 계기가 돼 시작됐다. 버려진 헌옷을 제3세계에 수출한 뒤, 그 수익금으로 아프리카나 아시아 저개발국가의 어린이를 돕는다. 현재 필리핀·캄보디아·네팔·스리랑카·인도 등 학교나 보육원에 미술교육 및 헌옷을 지원한다. 헌옷을 정리해 상자에 담고, 옷캔 사이트에 옷 보내기를 신청하면 된다. 택배는 착불로 보낸다. 물품은 헌옷을 포함해 신발·가방·모자·벨트같이 의복과 관련된 모든 품목이 가능하다. 매년 3만~4만 명이 참여하며, 200여t의 기부 물품이 모이고 있다. 
문의 042-353-2739, www.otcan.org

내게 맞는 이색 기부, 실천해 보세요

<글=신도희·유희진 기자 toy@joongang.co.kr, 사진="프리랜서" 신동연, 각 업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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