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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혁신위장, 유승민·김문수 거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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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유승민(左), 김문수(右)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주창해 온 ‘보수혁신’을 주도할 당 혁신위원회(이하 혁신위)가 이번 주 출범한다. 당 핵심 관계자는 14일 “혁신위 구성작업이 마무리 단계”라며 “이르면 18일 최고위원회의에선 관련 내용을 보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혁신위는 미국식 오픈 프라이머리를 포함한 상향식 공천제도 개선, 국회의원 특권 줄이기, 출판기념회에서의 정치자금 모금 등의 정치문화 개선에 관한 주제를 다룬다.

 혁신위원장은 한때 김 대표가 겸임하는 것도 검토했다. 하지만 공천 혁신안 등을 마련할 기구를 대표가 맡을 경우 당내 반발이 있을 수 있어 따로 두는 것으로 정리했다.

 유력한 위원장 후보 중 한 명이 유승민(3선·대구 동을) 의원이다. 유 의원은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의 경제전문가다. 복지·경제정책에 있어선 여권 내에서 가장 진보적인 편이다. 2011년 한나라당 시절 무상급식 찬성, ‘부자감세’ 철회 등을 표방하고 전당대회에 출마해 홍준표 대표에 이어 2위에 오른 적도 있다. 원조 친박 인사지만 박근혜 정부 출범 후 주요 당직이나 정부직에서 배제됐다. 유 의원을 임명하면 대구·경북(TK) 지역 배려 효과도 있다. 하지만 유 의원이 혁신위원장 제안을 받아들일지는 불투명하다.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승리한 뒤 김 대표는 유 의원을 사무총장에 앉히려 했으나 유 의원이 고사했다. 내년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얘기가 많다. 하지만 이번엔 경우가 다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혁신위는 한시적 조직으로 3~6개월 정도 활동한다. 보수혁신의 명분을 취할 수도 있다. 유 의원은 “제안이 온다면 고민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도 유력한 후보다. 개혁 성향에 계파를 두지 않아 운신의 폭이 넓다. 김 대표 주변에선 “잠재적인 대선 경쟁자를 키울 필요가 있느냐”며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김 대표가 “새누리당을 싹 바꾸려면 내부 정치논리를 앞세워선 안 된다”는 취지로 물리쳤다고 당 관계자들이 전했다. 김 전 지사는 긍정적인 입장이다.

 소장파의 맏형 격인 정병국(4선·여주-양평-가평) 의원과 여성 최다선 나경원(3선·서울 동작을) 의원도 위원장 후보다.

 혁신위원은 15명 안팎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재선인 김성태·김세연·조해진 의원과 초선인 강석훈·서용교·심윤조 의원 등이 거론된다.

권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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