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계산 안 돼 … 나이 들면 싸우게 된다

중앙일보

입력 2014.09.15 00:32

업데이트 2014.09.15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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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32강 본선 C조 2라운드>
○·이창호 9단 ●·스웨 9단

제6보(42~53)=이창호는 요즘 싸움에 적극적이다. 오늘도 그렇다. 두점머리 통열한 53을 맞으면서까지 싸우고 있다. 20대 때의 그는 이런 바둑을 두지 않았다. 전투를 피하면서 집의 실득(實得)에 민감한 바둑을 두었다.

 하지만 나이 들면 계산이 안 된다. 그래서 누구나 나이 들면 싸울 수밖에 없다. 형세판단에 밝았던 린하이펑(林海峰·72) 9단도, 계산 빠르고 정확했던 ‘컴퓨터’ 이시다 요시오(石田芳夫·66) 9단도 피할 수 없었다.

 42는 ‘날일자는 건너붙여라’는 지침 그대로다. 43~49가 깊은 수읽기였다. 43은 ‘참고도1’ 2로 막고 싶지만 5 이후 흑에게 마땅한 수습책이 없다. 다음 흑a~백d까지 필연인데 흑에게 좋은 싸움이 아니다.

 끊고 끊겼다. 47~49가 결단이었다. “행마는 동행하라”는 격언대로다. 끊고 끊긴다면 상대도 수습이 절실하다. 그 틈에 ‘나’도 수습하자. 그런 이치다.

 46은 어쩔 수 없다. ‘참고도2’의 1로 꿋꿋하게 서고 싶지만 백이 난처하다. 흑a~흑c도 있고 흑d~흑f도 남아 있다. 터진 곳은 두 군데인데 착수는 단 한 번. 양쪽을 다 막을 수는 없다.  

 어려운 상황이다. 흑도 빈삼각으로 탈출해서 모양이 고약하지만 백도 두점머리 얻어맞은 형국이다. 백의 다음 수는 A 아니면 B.  

문용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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