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 대책 효과 … 미분양 아파트에 숨통

중앙일보

입력 2014.09.15 00:19

업데이트 2014.09.15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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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추석 연휴가 시작된 지난 6일 오전 인천 청라지구 청라 롯데캐슬 견본주택은 오랜만에 방문객으로 북적였다. 이날 하루만 200여 명이 견본주택을 찾았다. 입주가 시작된지 1년이 지났는데도 미분양으로 고전하던 이 아파트는 1일 부동산대책 발표 후 10일 만에 90가구가 팔렸다. 이 단지 분양을 맡은 엠비앤홀딩스 전용운 이사는 “추석 연휴였는데도 분양 문의가 평소의 5배 정도 됐다. 가계약만 해뒀던 대기수요가 줄줄이 계약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미분양 아파트가 9·1대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집값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데다 청약 자격이 완화되면서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영향이다. 분양대행사인 이삭디벨로퍼 김태석 대표는 “앞으로 신도시 개발이 사실상 중단돼 공급도 줄어들기 때문에 새 아파트 희소가치가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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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푸르지오는 대책이 발표 후 10일 만에 50가구가 팔렸다. 인천 청라지구 더샵, 서울 노원구 월계SK도 같은 기간 각각 40가구가 주인을 찾았다.

 수요자들이 미분양 아파트에 눈 돌리는 것은 우선 넉넉한 분양혜택 때문이다. 그간 안 팔리는 미분양을 소진하기 위해 분양업체들이 다양한 혜택을 내걸고 있다. 발코니 확장과 새시·시스템 에어컨 무료 제공은 물론 중도금 무이자 혜택도 있다. 청약 자격 제한이 없고 원하는 층이나 향을 고를 수 있도 있다.

 서울 서대문구 가재울뉴타운 4구역은 발코니 확장과 시스템 에어컨이 무료다.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금호어울림은 발코니 확장은 물론 전기오븐렌지·전동 빨래건조대가 무료다. 서울 송파구 신천동 잠실푸르지오 월드마크는 고급 인테리어가 제공된다. 계약자가 원하는 맞춤형 인테리어를 주문할 수 있다.

 금융 혜택도 다양하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동 일산푸르지오는 최대 4년간 대출 이자를 회사가 지원한다. 인천 송도국제도시 호반베르디움은 계약금 정액제(1000만원), 중도금 무이자 혜택이 있다. 인천 청라지구 롯데캐슬은 담보대출(50%) 이자를 3년간 회사가 대신 내준다. 잔금(30%) 3년 유예 혜택도 있다. 경기도 김포시 장기동 한강센트럴자이는 계약금 정액제(500만원),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내걸었다. KB국민은행 임채우 부동산전문위원은 “입지에서 큰 차이가 안 나면 혜택이 많은 미분양 단지를 골라 금전적인 득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비싼 전셋값에 고민하고 있다면 계약 후 바로 입주할 수 있는 준공 후 미분양에 관심 가질 만하다. 원하는 층이나 향을 고를 수 있고 실제 살 집을 둘러볼 수 있다.

 하지만 혜택이 많고 자금 부담이 적다고 덥썩 분양받으면 안된다. 분양가를 낮췄거나 혜택이 많아 사실상 가격 할인 효과가 있다고 해도 주변 시세보다 가격이 비싸지 않은지 비교해봐야 한다.

주변에 편의시설이나 교통망이 부실한 경우도 적지 않다. 향후 기반시설이 갖춰지거나 교통 호재가 있다면 시세차익을 기대해볼 만하지만 한동안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우리은행 홍석민 부동산연구실장은 “미분양인 데는 이유가 있는 만큼 입지나 상품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최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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