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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손짓한다-여행 등산 낚시 가볼 만한 곳을 알아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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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무더위가 물러가고 있다. 어느 샌가 소슬바람이 불어 올 것이다. 그리고 오곡이 무르익어 온 들판이 풍요로운 황금의 물결로 일렁이는 듯 하다가 곧이어 만산홍엽이 자지러질 듯 정열을 불태우게 된다. 수확과 단풍의 계절 가을이다. 자연의 신비로운 윤회를 가장 절감케하는 가을은 사람들을 사색에 빠지게 하며 자연 속으로 이끌어 들이는 오묘한 힘을 발휘한다. 그래서 여행의 계절이다. 주말이 되면 누구나 한번쯤은 도회를 떠나 산야를 거닐어 보고픈 충동을 뿌리치지 못할 것이다. 심신의 건강을 위한 건전한 여행·등산·낚시의 「가장 좋은 곳」을 소개한다. 특별히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명승·필경들이다. 모름지기 여행 때는 행선지의 교통·숙박시설 등을 미리 충분히 파악해둬야 한다는 수칙을 잊지 말자. <체육부>

<여행>

<강화도>-서울에서 버스로 1시간20여분거리. 아름다운 자연 속에 겨레의 영욕을 되새기는 많은 유적·고찰이 있어 뜻있는 하루여행지로 안성마춤.
해발486m의 마니산 북면에 있는 높이17자의 단군시조제단 참성단에서의 서해낙조가 일품이고 정족산 동쪽 기슭과 마니산 동쪽기슭의 신라고찰 전등사 및 정수사 일대의 울창한 수림엔 가을의 정취가 그득하다.
병인양요의 격전지 삼랑성(일명 정족산성) 문수산성 등의 순례도 빼놓을 수 없는 스케줄. 마니산과 전등사엔 여관이 있다.

<영종도>-여름철에만 섬이 좋은 건 아니다. 인천 앞바다의 영종도는 둘레가 80여리로 곡물·과일이 많이 나는 풍요로운 섬이다. 면소재지인 남일리에서 5백여m 떨어진 곳에 뜻밖에 수림이 하늘을 가린 넓은 계곡이 펼쳐지고 한때 대원군이 머물렀던 유서 깊은 용관사가 있다. 절 뒤편 약수터가 특효를 자랑하고 이곳 여관에서 1박 한다면 6㎞떨어진 인천의 야경이 볼만. 일천 부두에서 상오8시부터 하오6시까지 하루 5회 정도 여객선이 왕복(30여분 소요).

<단양팔경>-물과·산과 수림이 어우러진 수려한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관광 여행지로서 으뜸이다. 단양을 중심으로 4∼12㎞거리에 흩어져있으며 구담봉∼옥순봉∼선유동계곡(하선암·중선암·상선암)∼운산구곡(사인암)∼도담상봉∼석문의 순서를 밟는게 좋다. 단양에서 팔경을 운행하는 시내버스가 있다.

<부여팔경>-부여는 역사의 숨결이 살아있는 유서깊은 고향. 부소산성을 비롯, 백제비화의 상징 낙화암, 박물관, 백마강 등이 가을철에 유달리 여행객의 발길을 끄는 것들이다. 당일여행코스로는 박물관∼영일대∼군창지∼송월대∼사자루∼낙화암∼고란사∼(백마강을 건너)∼조룡대∼낙화암∼백제탑∼백제왕릉∼반월성이 좋다.
부여팔경이란 ①박제탑의 낙조 ②부소산의 일출 ③고란사의 새벽종소리 ④비내리는 백마강 ⑤대왕포의 돛단배 ⑥만광지의 가을 ⑦모래방죽의 버드나무 ⑧백마강 기슭의 송림과 회나무를 말한다.

<통도사>-해인사·송광사와 함께 남한3대 사찰의 하나. 대소 35동의 건물, 부속암자 13개 등이 축서산(1,058m)에서 흘러내리는 계곡과 울창한 송림 속에 선경을 이루고 있다. 부산에서 경부고속도로를 따라 잠시 북향한 양산 통도사 인터체인지에서 서쪽으로 불과 2㎞지점에 위치. 여기서 청도 운문산과 밀양 천황산으로 연결되는 장거리하이킹코스도 있다. 부산에서 버스 많음.

<송광사>-호남지역에서 탈속의 성역을 찾으려면 송광사가 으뜸이다. 해발87m의 조계산 서쪽계곡, 보성강 상류에 자리잡은 조계종중흥의 본산으로 풍치 또한 절경이어서 현세를 잊게 한다. 국보·보물·천연기념물이 다수 보존돼있다. 광주·순천에서 버스로 1시간∼1시간반 소요.
무주구천동 전북무주군과 경남거창군을 가르는 덕유산(1,594m)에서 북쪽으로 구불구불 70리에 걸친 계곡이 흐르고 이 속에 40개의 절묘한 명소가 꼬리를 물어 천하의 준경이라 일컬어진다.
깊은 계곡, 장중한 산악이 단풍으로 채색되면 탄성만 절로 나온다. 서울지역에서는 대전·전주보다 영동으로 가서 무주를 거쳐 구천동으로 들어가는 것이 편리(버스로 약2시간반 소요).요즈음 개발계획의 일환으로 구천동 진입로공사가 진행중임을 유의할 것

<등산>

<설악산>-보통 설악산 등바의 주코스로 설악동∼천불동∼대청봉∼봉정암∼백담사의 동서횡단을 들고있으나 특히 가을에는 풍치절경인 오색약수터(양양군서면 오색리)를 출발, 독자암∼관터골을 북진하여 중청복∼대청봉소청봉의 정상을 밟은 뒤 휘운각∼천당폭∼양폭∼천불동 계곡∼비선대∼설악동으로 내려오는 코스가 압권이다. 약8시간 소요. 오색리는 양양에서 약 20㎞거리이여 호텔 등 여관이 많다. 약2㎞떨어진 곳엔 오색온천도 있다.

<치악산>-원주에서 동으로 12㎞. 해발 1,228㎞의 바로 봉을 정접으로 40㎞에 이르는 험령들을 포용한 거산이다. 울창한 원시림 속에 수많은 촉초와 상원사 등 고찰이 산재.
등산기점은 치악역·신림역·석경사 그리고 구룡사 등 여러곳이 있으나 원주에서 학곡리를 거쳐 약 20㎞지점인 구룡사로부터 사다리병창·비로봉·지노미고개를 돌아 다시 구룡사로 내려오는 약4시간반 소요의 코스가 좋다. 원주·구룡사간 버스 수시운행. 구룡사 입구엔 여인숙들이 있고 천막을 대여해주는 캠프촌도 있다.

<계룡산>-해발816m에 불과하나 깊은 수림과 계곡이 일품. 충남지방 자연의 보고다. 명찰 갑사와 동계사 일대의 단풍은 가히 선경. 두 절은 산줄기를 경계로 각각 동서계곡에 떨어져있다. 송주쪽에선 감사, 대전쪽에선 동계사가 가깝다. 피로하지 않는 당일코스로 최적.

<가야산>-해인사를 남쪽기슭에 안고있는 조선팔경의 하나(1,430m). 노송과 잣나무의 수해와 정상의 기암들이 장관이며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운해와 단풍의 조화가 기막히다. 해인사에서 주계곡인 가야천골을 따라 정상을 왕복하는데 약 5시간 소요. 대구에서 해인사까지 버스로 1시간반∼2시간 걸린다.

<지리산>-가을의 지리산은 직전계곡, 즉 피아골이 대표한다. 아직도 원시림이 울창한 피아골은 거의 활엽수로 뒤덮여 「붉은 바다」의 절경이며 산홍·수홍·인홍이란 말을 만들어낸 천하일품의 단풍지대인 것이다. 구례 화엄사(읍에서 6㎞)를 출발 운해로 유명한 노고단(1,506m)을 걸쳐 피아골∼연곡사에 이르면 약8시간 걸린다.

<월출산>-영암읍 남쪽 10여리에 있는 아름답고 기묘한 영산(808m). 천태만상의 기암에 꽃같은 반송이 펼쳐져 동양산수화 그대로다. 영암읍 교동리∼용추폭포∼산성대∼천황봉∼구정봉∼구절계곡∼끈덕바위∼영암이 주 등산코스. 천황봉 서쪽 6㎞지점의 도갑사 일대 단풍도 절경.

<내장산>-가을단풍의 대표적으로 너무나 유명하다. 단풍의 백화점이라고나 할까. 계곡하나를 사이한 4㎞거리의 백암산과 더불어 가을단풍 등산의 황금코스라 하겠다. 내장사∼백련암∼서래봉∼불출암∼금선대∼신선봉의 일주코스가 좋고 장성에서 백양사로가 약사암∼백학봉∼구암사∼봉덕저수지∼신선봉∼내장사의 장거리 산행도 해볼만하다.

<속리산>-천황봉·비로봉·문장대를 비롯, 연봉들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단풍의 경관이 독특한 운치를 자아내는 호서제일의 김산유곡(1,507m)이다. 문장대부근(북쪽 오송폭포)에 양옥산장이 있다. 법주사∼복천암∼문장대∼입석대∼비로봉∼천황봉∼법주사의 순회코스가 일품. 절경의 화양동계곡·선유동구곡이 지척에 있다.

<낚시>

<고삼지>-경기도 안성부근의 유명한 낙시터. 가을철은 상류 학교 앞과 방앗간 앞이 좋은 자리가 된다.
미끼는 지렁이가 잘 들으며, 스심 90㎝정도에서 15㎝에서 월척까지를 끄러낼 수 있는 묘미가 있다. 비교적 고르게 나와 초심자도 재미를 볼 수 있다.

<아산호>-충남 아산만에 위치하며 명당은 삼정리와 당거리쪽. 교통이 편리하고 않는 자리도 편해 개인플레이어와 초보자들이 자주 찾는다. 수초가 없는 이곳은 미끼가 지렁이와 떡밥으로, 나오면 씨알이 굵어 붕어는 21∼24㎝급이 많고, 30∼35㎝급의 잉어도 심심치않게 나온다.

<예당지>-충남예산 부근에 있는 낚시터의 대명사가 될만한 곳이다. 「낚시는 예당에서 배우고 예당에서 졸업한다.」는 얘기가 있다.
가을에 잘되는 곳은 도덕골과 동산교쪽. 이곳의 특징은 16∼23㎝급이 양적으로 많이 나온다는 것인데 미끼는 지렁이 한가지만이 듣는다.
수심은 대략 1m20㎝ 정도가 좋고, 배와 좌대가 많아 이것을 이용하면 큰 재미를 볼 수 있다.

<대청댐>-충주부근의 대청댐도 가을낚시가 잘된다. 여러 개의 골짜기 중에도 비포장지역인 어부동과 포장도로가 있는 옥천쪽이 잘된다.
이곳의 붕어는 입이 작으면서 동글동글할 정도로 살이 찐 것이 특징.
수심 2m40㎝정도에서 20∼25㎝급의 붕어가 잘 나오고, 27∼45㎝급의 잉어도 심심치않게 나온다. 미끼는 순원자탄으로 세바늘 낚시를 쓰게 된다.

<죽림지>-여수수산학교 시험저수지로 관리가 완벽한 낚시터중의 하나다.
넓이 15만평정도에 피라미가 전연 없어 낚시 중에 짜증이 나지 않는다.
이끼는 지렁이와 원자탄이며, 수심 2m정도에서 20㎝부터 월척까지의 붕어를 노릴 수 있다. 원자탄을 쓸 때는 40㎝내외의 잉어도 걸어 올릴 수 있다.
너무 남단에 치우쳐 거리가 먼게 흠이지만 가볼 만한 낚시터로 권유할 수 있다. 이곳은 유료낚시터여서 입장할 때 돈을 내야만 한다.

<안동댐> 이곳은 신예안과 사월동쪽이 많이 나로는 자리다. 지렁이와 떡밥이 모두 들으며 18∼25㎝의 붕어가 쉴새없이 나와 관고기를 넘기기가 쉽다.
수심은 1.8∼3m며 잉어도 가끔 얼굴을 내민다. 양으로 많이 잡아보고 싶은 사람은 낚시회를 따라 한번 가볼만 하다.

<광택수로>-밀양에 있는 낙동강의 지류로 가을부터 살얼음이 얼 때까지 낚시가 잘된다.
미끼는 원자탄만이 듣고 지렁이는 안된다. 수심 2m정도에서 25㎝급 이상만이 나와 당기는 맛이 그만이다. 않는 자리도 편하게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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