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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미세먼지 오염 겨울철이 심한 이유는?

중앙일보

입력

지하철 객차 내부 공기의 미세먼지 오염도가 여름철보다 겨울철에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환경부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이자스민(새누리당) 의원에게 제출한 '대중교통수단 실내공기질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과 인천 지하철의 경우 겨울철에는 미세먼지가 기준치를 자주 초과했지만 여름철에는 기준 이내로 측정됐다. 이 보고서는 연세대 환경공해연구소가 작성했다.

인천 지하철의 경우 겨울철 혼잡시간대(주중 오전 7시30분~9시30분, 오후 6시~8시)에 미세먼지(PM-10)의 농도를 측정한 결과, 권고기준(250㎍/㎥)을 초과한 경우가 전체 8번 중 4번(50%)이었다. 평상시를 택해 측정했을 때에는 8번 중 5번(63%)이 권고기준(200㎍/㎥)을 초과했다. 승객이 많은 혼잡시간대에는 평상시보다 다소 느슨한 기준이 적용된다.

서울 지하철의 경우 겨울철 평상시에는 18번 측정 중 8번(44%)이 기준을 초과했다. 이 중에는 혼잡시에 적용되는 기준(250㎍/㎥)을 초과한 경우도 3번이나 있었다. 반면 혼잡시에는 해당 권고기준(250㎍/㎥)을 초과한 경우가 없었고, 200㎍/㎥을 초과한 경우는 6회 있었다.

여름철에는 서울·인천 지하철에서 평상시·혼잡시 모두 미세먼지 기준을 초과한 경우는 없었다.

겨울철 미세먼지 오염도가 높은 것과 관련, 보고서는 지하철 외부, 즉 도시 전체의 미세먼지 오염도와는 무관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대신 겨울철 승객의 옷차림이 두터운 탓에 미세먼지 발생량이 많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또 여름철에는 에어컨의 가동 등으로 실내공기 순환과 정화가 이뤄지기 때문에 겨울철보다 낮을 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같은 겨울철이라도 평상시 미세먼지 농도(서울 197㎍, 인천 284㎍)가 승객이 많은 혼잡시간대(서울 190㎍, 인천 261㎍)에 비해 오히려 더 높게 측정된 것에 대해서는 뚜렷한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강찬수 기자 envirep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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