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약 화·성인병 등 염려 없다|쏟아지는 「무공해식품」

중앙일보

입력 1981.08.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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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자연식품·무공해식품 등 이른바 건강식품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다. 육류 및 가공식품 섭취가 늘어난 현대의 식생활이 오히려 각종 성인병을 유발하고 있다는 지적과 농약·화학비료 과용으로 각종 농작물이 오염돼 있다는 공포 등으로 이들 식품의 구체적인 효과가 확인되지 않고 있는데도 『…에 좋다더라』는 소문과 함께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수돗물에 대한 불신이 커지며 약수가 병에 담겨 상품으로 선보인 것은 이미 오래 전의 일이고 한때는 거들떠보지도 않던 보리로 만든 빵과 국수가 건강식품으로 등장했다.
백미에 밀려 한때 자취를 감췄던 현미가 새로운 인기를 얻어 전문음식점이 성황이고, 건강식품·자연식품만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건강백화점까지 시내중심 가에 자리잡았다.
이들 식품을 찾는 고객들은 대부분 40대 이상으로 작년까지는「성인병을 치료하기 위해서」찾는 사람들이 많았으나 최근 들어서는 각종공해에 대한 공포에서「건강을 계속 지키기 위해」찾는 경우가 급격히 늘고 있다는 것이 업자들의 말이다.

<현미식품>
현미가 고혈압 등 성인병에 좋다는 소문과 함께 자연식품 전문판매점 및 일부 양곡소매점에서 불티나듯 팔리고 있고 서울 명동1가엔 현미음식점까지 등장, 성업중이다.
업자들은 특별히 경작한「무공해 쌀」을 주문 구입하여 일반미 보다 비싼 80㎏ 1가마에 8만원씩 받고있다.
명동 K음식점은 현미밥과 감자 또는 시래기 국을 내놓고 1천5백원씩 받고있는데 점심때면 20평 남짓한 홀에서 한참을 기다려야 자리가 날 정도.
현미식초는 2개회사에서 제조, 판매하고 있으며 현재 서울시내에만 20여개의 대리점이 있다.
값은 1.8L짜리 1통에 3천5백원. 지난달 24일 서울 잠실5동 장미상가 안에서 H회사제품 현미식초대리점을 낸 조창선씨(52)는 『식후 20㎖씩 마시면 산성체질을 약알카리성으로 유지시켜주는 역할을 해 즐겨 찾는다』며 하루에 10병 이상 팔린다고 했다.

<건강식품 전문판매점>
서울시내 엔 건강식품만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이른 바 「건강백화점」이 10여 곳 있다.
서울명동 지하상가K건강백화점-. 20여종의 식품과 쑥찜백, 허리 가늘어지는 운동기구, 혈액순환에 좋다는 바닥이 도톨도톨 한 샌들 등 50여 종이 요란한 선전문구와 함께 진열장에 진열돼있다. 『혈관 노화방지에 들깨』『눈피로·변비에 결명차』『미네럴식품 오르트미(미)』에서부터 꿀·칡가루·마(산약)정농축액·상어간유·녹조·꽃가루까지 다양하다.
알카리성 설탕으로 성인병, 특히 당뇨병에 좋다는 서독제 린과당 1천g짜리를 9천원씩 받고 있으며 이뇨·건위·항암·자양강장제로 율무차 1.5㎏짜리를 4천원씩 받고 있다. 조류과의 녹색단세포수생식물을 증식한 클로랠라 역시 알카리성 식품이라 하여 정체 1천1백알을 포장, 1만8천원씩에 팔고 있다.

<미네럴 워터>
C약수, Y약수가 대표적 상품.
가정·회사로 배달(1상자 24병에 5천원)해주는 데다 인체에 꼭 필요하다는 무기물 미네럴 함유라는 선전효과 등으로 점차 소비자가 늘고있다.
이와 함께 미네럴스톤 이라는 돌멩이까지 일본에서 수입, 정수용으로 도시락 반 만한 포장에 2만 원씩 팔고있다. 이들을 물 속에 10∼20시간 담가두면 미네럴성분이 나와 피부미용 등에 좋은 물이 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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