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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집에선 '1박 2일' 귀경길엔 D턴 나들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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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추석 연휴에 고향에 머무르는 시간은 평균 이틀(1.9일)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에 고향을 찾은 사람 열 명 중 네 명은 차례를 지낸 후 집으로 바로 돌아가지 않고 나들이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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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일보와 도로교통연구원이 공동 기획한 ‘추석 명절 기간 고속도로 통행 빅데이터 패턴 변화 분석’에 나타난 결과다. 분석 대상은 지난해 추석 연휴(9월 17~22일) 기간 전국 고속도로를 이용한 승용차량 1900만 대(통행 횟수 기준)다. 지역별로는 차이가 크지 않지만, 고향에 머무르는 시간이 가장 긴 지역은 충청도(2일)였으며 평균 통행빈도는 2.6회(톨게이트→톨게이트가 1회)로 타 지역보다 낮았다.

 추석 연휴 때 고향에 머무는 기간은 해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연구원이 2004년과 올해 추석 연휴를 약 30일 앞둔 시점에 각각 3891가구와 9000가구를 설문조사했다. 이에 따르면 2004년엔 고향에 3박4일을 머물겠다는 응답이 40.3%로 가장 많았다. 그 비율이 올해는 25.5%로 뚝 떨어졌다. 대신 올해는 1박2일이 대세(32.2%)가 됐다. 1박2일 체류하겠다는 응답은 10년 새 7.1%포인트 늘었다. 고향에 머무르는 기간이 짧아지는 대신 곧바로 귀경하지 않고 여행지로 돌아가는 ‘D턴(경유 귀경)’ 비율은 지난해 전국 평균 39.7%에 달했다. 도로교통연구원 남궁성 교통연구실장은 “지난 10년간 추석 연휴 기간 동안 방문(도착지) 통행량이 많이 늘어난 상위 30곳을 찾아보니 강원도를 중심으로 한 국립공원 등 관광지가 대부분”이라며 “해가 갈수록 전통 명절에 대한 생각이 옅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최준호·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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