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올랑드, 가난한 사람 좋아하지 않았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3면

프랑수아 올랑드(60) 프랑스 대통령의 동거녀였던 발레리 트리에르바일레르(49·사진)가 돌아왔다. 올랑드와의 관계를 회고하는 320페이지짜리 책 『이젠 감사해요』를 들고서다. 두 사람은 지난 1월 올랑드와 여배우 쥘리 가예(42)의 염문설이 터져나오면서 결별했다. 회고록은 4일(현지시간) 발간되자마자 프랑스 아마존의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프랑스 시사주간지 ‘파리마치’가 하루 앞서 공개한 발췌록에 따르면 트리에르바일레르는 결별 당시 상황을 자세히 묘사했다. 당시 트리에르바일레르가 수면제를 먹고 자살을 시도하자 올랑드가 자신을 붙잡으면서 “(염문설은) 말도 안된다”고 잡아뗐다고 한다. 트리에르바일레르가 병원에 입원한 동안 올랑드는 꽃다발과 함께 다정한 문자를 수십 통씩 보냈다고도 주장했다. 하지만 염문설이 불거진 지 2주 만에 올랑드는 “파트너 관계를 청산하겠다”고 밝혔다.

 회고록 속엔 올랑드가 실제로는 가난한 사람을 싫어한다는 폭로도 들어있다. 미국의 온라인 매체 ‘인터내셔널비즈니스타임스’는 책을 미리 입수해 트리에르바일레르가 “좌파인 올랑드는 부자를 좋아하지 않는 척 했지만 실제로는 빈자를 좋아하지 않았다”고 썼다고 보도했다. 노동자 출신인 트리에르바일레르의 부모와의 크리스마스 만찬 후 올랑드가 “별로 좋은 분들은 아니네”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올랑드가 빈곤층을 ‘힘 없는 사람들(the toothless)’로 묘사했다고도 전했다. 책 표지엔 ‘모든 내용은 진실’이라고 적혔다. 프랑스 대통령실 측은 회고록에 대해 공식 언급을 않고 있다.

 파리마치 정치부 기자 출신인 트리에르바일레르는 2012년 올랑드가 대통령에 당선된 뒤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맡았다. 두 사람은 2000년대 중반부터 가까이 지내기 시작했다. 당시 올랑드는 세골렌 루아얄 전 사회당 대선후보와 네 명의 자녀를 두고 있었다.

위문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