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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푸틴에도 경고 동영상

중앙일보

입력

미국인 기자 2명을 참수한 급진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협박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고 영국의 데일리 메일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랍권 위성방송 알아라비아를 통해 공개된 이 동영상에서 이슬람국가 조직원으로 추정되는 한 남성은 화면을 가리키며 “이 경고는 바로 당신, 푸틴을 향한 것”이라며 “당신이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부와 가까운 사이이기 때문에 경고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다음 장면에 등장한 네 명의 남성은 러시아제 전투기 위에 서서 “당신의 ‘왕좌’는 이미 흔들리고 있고 우리가 다가가는 순간 무너질 것을 꼭 기억하라”고 강조했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이들은 자신들이 올라타고 있던 전투기에 대해서도 “당신이 바샤르에게 보낸 것이지만 이미 우리 손에 있지 않냐”며 “이슬람국가는 알라신의 도움으로 세를 확장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앞서 이슬람국가는 중국 내 무슬림들의 라마단 참여를 막은 중국 정부에 대해서도 경고 메시지를 보낸 적이 있다.

미국과 EU 등이 ‘이슬람 국가’ 격퇴에 앞다퉈 동참하고 있는 상황에서 푸틴이 이슬람국가 철퇴에 대해 적극적으로 입장을 표명할지는 미지수다. 친러시아 반군과 무력 충돌을 빚고 있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와 연일 갈등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푸틴은 3일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해 평화 방안을 내놓으며 해법을 제시했지만, 미국과 유럽국가 등 서방에서는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데일리메일은 “푸틴은 냉전 이후 최악의 위기 상황에서 미국과 EU 사이에 끼어서 바보(loggerhead)로 전락해 있다”고 꼬집었다.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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