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선 포로체험 훈련 어떻게

중앙일보

입력 2014.09.04 02:59

업데이트 2014.09.04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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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특전사에서 2명의 하사가 사망한 ‘포로 시 행동요령 훈련’은 6·25전쟁 때 북한군에 잡히는 포로가 늘어나자 미군이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했다. 1960년대 영국 특수부대 SAS 등으로 확산 됐다. 미국·영국 등은 ‘시어(SERE)’라고 부른다. 생존(Survival)·도피(Evasion)·저항(Resistance)·탈출(Escape)의 영어 머리글자에서 따왔다. 적국의 포로시설로 가장한 훈련소에서 각종 혹독한 훈련을 받는다. 수십 시간 동안 잠을 재우지 않거나 굶기는 것을 비롯해 얼음물에 머리를 집어넣고 숨을 못 쉬게 하는 ‘워터보딩’ 등이 있다. 여군이 미 해군 특수부대원으로 거듭나는 내용을 담은 데미 무어 주연의 할리우드 영화 ‘지.아이.제인’(1997)에 ‘시어’ 훈련 장면이 담겼다.

 사고 위험이 높은 데다 인권 침해 소지도 있어 국제 앰네스티를 비롯한 인권단체들은 지속해 중단을 요구해 왔다. 하지만 각국은 이 훈련이 특전사에 반드시 필요하다는 이유로 지속해 왔다. 이번에 사망사고로 이어진 과정은 일명 ‘스트레스 포지션(Stress position)’으로 불린다. 미국 관타나모 수용소에서도 이 같은 방식으로 죄수들을 다룬 게 공개돼 논란이 되기도 했다. 양욱 한국 국방안보포럼 선임연구위원은 “미국 등에서는 얼굴을 가릴 때 숨 쉴 수 있는 통기성 있는 천으로 한다”며 “숨을 못 쉬게 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시야를 가려 공포감을 높이려는 건데 특전사에서 도입하면서 이런 세부 사항을 제대로 챙기지 못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사고가 난 부대에서는 시중에서 구입한 폴리에스테르 제품을 사용했다고 한다. 패션디자이너 장광효씨는 “합성소재인 폴리에스테르는 통풍이 잘 안 되는 소재”라며 “구멍을 뚫거나 하지 않은 상태에서 조였다면 호흡곤란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유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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