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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B 1개만 틀려도 2등급 … "역대 가장 쉬운 수능될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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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2015년 대학수학능력시험(11월 13일)을 앞두고 수능모의고사가 3일 전국적으로 실시됐다. 이날 오전 서울 안국동 풍문여고 3학년 학생들이 시험을 치르고 있다. [최승식 기자]

3일 치러진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모의고사는 전 영역에서 쉽게 출제됐다. 영어 만점자가 5.37%에 달했던 6월 모의고사에 이어 이번엔 문과생들이 주로 선택하는 국어 B형이 만점을 받아야 1등급이 나올 만큼 쉬웠다. 수능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실제 수능에서도 이 같은 난이도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이어서 올해 수능은 역대 가장 쉬운 수능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평가원이 출제한 이번 모의고사의 전반적인 난이도는 지난 6월과 비슷했다. 국어는 A·B형 모두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으로 쉽게 나왔다. 특히 B형은 6월 모의고사보다 훨씬 쉽게 나와 만점을 받아야 1등급(상위 4%) 안에 들 것으로 분석됐다. 김명찬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문학 분야에서 예전에 출제되지 않았던 고전소설이 A·B형 모두에서 지문으로 출제됐지만 전체적으로 평이해 상위권 변별력 확보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수학은 A·B형 모두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난이도였지만 6월 모의고사보다는 다소 어려웠다는 평가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EBS 교재와 연계되는 문제가 6월 모의평가나 지난해 수능보다 많지 않았다”면서 “미분을 단순 계산 문제가 아니라 함수 그래프 해석과 연계하는 식으로 개념을 완벽히 이해해야 풀 수 있도록 출제됐다”고 설명했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연구실장은 “90~92점을 맞아야 1등급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통합형으로 출제한 영어는 6월 모의고사보다 약간 어렵거나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수능 영어 A형보단 어렵고, B형보단 쉬운 수준이었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는 “영어 만점자가 4%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실제 수능에선 실수로 한두 문제 틀리면 수시모집 최저학력 기준에 못 미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회·과학 영역도 대체로 평이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사회에선 일본의 평화헌법 변경,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등 시사 소재를 활용한 문제가, 과학에선 EBS 교재에 나온 문제를 변형한 문제가 다수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평가원 측은 실제 수능에서도 교육부의 쉬운 영어 기조를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임성호 대표는 “두 차례 모의고사에서 영어와 국어가 매우 쉽게 출제됐다”며 “실제 수능에서도 같은 난이도가 유지되면 역대 가장 쉬운 수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 대표는 “국어와 수학이 모두 쉬우면 결국 수학이 희비를 가르게 된다”며 “중하위권 학생들도 끝까지 수학을 포기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평가원이 출제한 이번 모의고사는 재학생뿐 아니라 졸업생도 응시했기 때문에 객관적인 자신의 성적대를 판단하는 바로미터로 삼아야 한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채점 결과가 나오면 전국 수험생 중 자신의 위치를 확인해 9월에 시작되는 수시모집 지원전략을 짜는 데 참고해야 한다”며 “수능이 쉽기 때문에 실제 수능까지 자신이 부족한 부분도 잘 보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시험이 쉬울수록 실수로 틀린 한두 문제가 등급을 가른다”며 “실전과 같은 상황에서 문제를 풀고 꼼꼼히 재확인하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날 모의고사에는 재학생·졸업생을 포함한 63만931명이 응시했다. 채점결과는 26일 수험생에게 통보된다.

글=김기환 기자
사진=최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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