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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경매시장 9·1 부동산 훈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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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아파트 경매시장에도 9·1 대책 훈풍이 불고 있다. 시세보다 싼 가격에 아파트를 사려는 수요가 몰리면서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경매전문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대책이 나온 날인 1일과 2일 이틀간 서울·수도권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은 87.8%로 전달 평균(86.9%)보다 0.9%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5년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수도권 반응은 더 뜨겁다. 1~2일 평균 낙찰가율은 91.6%로, 전달 평균보다 4%포인트 상승했다. 서울 낙찰가율은 87.8%로 1%포인트 상승했고 인천은 91.6%로 4%포인트 올랐다. 경기도(86.8%)는 0.1%포인트 올라 소폭 상승했다. 2일 경매에 나온 인천 옥련동 쌍용 전용면적 84㎡형은 감정가의 103%인 2억3756만원에 낙찰됐다. 경쟁률은 20대 1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같은 아파트(84㎡)는 감정가의 85%인 1억9667만원이 낙찰되는데 그쳤다. 또 이날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동 한신6단지 84㎡형도 12명이 몰리며 낙찰가율이 96.3%(2억2156만원)였다. 4월 같은 단지 같은 크기 아파트 낙찰가율은 84%였다. 5개월새 낙찰가가 3000만원 이상 오른 것이다.

 평균 응찰자수가 늘어나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1~2일 평균 응찰자수는 9.2명으로, 전달 평균보다 1.1명 늘었다. 서울은 8월 평균 7.8명에서 1~2일 9.1명으로, 경기도는 7.6명에서 8.5명으로 증가했다. 인천은 9.9명에서 10.9명으로 뛰었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대개 명절연휴 전에는 시장이 한산했는데 추석 이후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응찰을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스토리옥션 김재일 이사는 “요즘 나오는 경매 물건은 최소 6개월 전에 감정가가 책정돼 집값이 오르면 현재 시세와 감정가 간 격차가 벌어져 시세차익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투자수요도 몰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동산태인 정대홍 팀장은 “요즘 나오는 경매물건 가운데 전세보증금과 대출금이 집값을 넘는 경우가 적지 않아 낙찰 후 재산권을 넘겨받기까지 애를 먹을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최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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