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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 논란 후폭풍 … 경찰, 하이트진로 압수수색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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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하이트진로 직원이 경쟁사인 오비맥주의 카스에 대한 악성루머 유포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3일 하이트진로의 서울 서초동 본사와 대전 대리점을 압수수색해 직원 두 명의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이날 압수수색은 카스 맥주의 ‘산화취(소독약 냄새)’ 논란과 관련해 오비맥주가 지난달 초 수서경찰서에 악성 루머 유포자를 수사의뢰한 데서 비롯됐다. 오비맥주는 당시 “특정 세력이 반사이익을 얻기 위해 ‘카스맥주에서 악취가 심하게 난다’거나 ‘임산부가 먹으면 큰일 난다’ 등의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수사를 의뢰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관리직 직원 두 명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대화방에서 지인들에게 카스에 대한 일부 과장된 내용을 남긴 걸 파악해 경찰에 자진출석 시킨 바 있다”며 “이번 압수수색 역시 회사차원이 아닌 개인에 대한 조사”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하이트진로 측은 오비맥주가 불필요한 법적 논란을 야기해 본질을 왜곡하고 있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카스 맥주의 유통과정상 문제를 발견하고 시정권고한 만큼 불필요한 법적논란보다 품질관리에 힘을 쏟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오비맥주 관계자는 “카스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자를 수사의뢰했지 하이트진로 측을 수사해 달라고 한 적이 없다”며 “우리가 법적논란을 일으켰다는 건 앞뒤가 안 맞는다”고 반박했다.

 한편 카스의 산화취 논란은 6월 말부터 인터넷과 SNS을 중심으로 퍼졌다. 또 카스에서 악취가 심해 마시기가 어렵다는 소비자의 민원이 이어졌다.

이에 식약처는 오비맥주의 제조·유통 과정을 조사한 결과, 카스맥주에 용존산소량이 많지만 유통 과정에서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산화취가 난 것으로 지난달 말 결론내렸다.

식약처에 따르면 용존산소량이 높다고 인체에 해로운 것은 아니다.

장정훈·안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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