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신현돈 1군 사령관 전역조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6월 박근혜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순방기간 작전지역을 벗어나 만취상태에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물의를 일으켰던 신현돈(육사 35기) 1군 사령관이 2일 전격적으로 전역했다. 국방부 당국자는 이날 “정부는 군사대비태세를 소홀히 한 1군사령관이 2일 전역지원서를 제출했고, 이를 받아들여 즉시 전역시켰다”고 말했다.

사의를 표명하지 못하도록 돼 있는 현역군인의 특성상 전역조치는 사실상 강제전역에 해당하는 징계성격이 강하다. 2004년 신일수 전 연합사 부사령관이 비리 혐의로 구속돼 옷을 벗은 적은 있지만 현역 대장(별넷)이 일상 생활에서 부적절한 행동으로 전역하기는 창군이래 처음이다.

국방부와 육군에 따르면 신 전 사령관은 지난 6월 19일 모교인 청주 지역의 한 고등학교에서 안보강연을 마치고 동창생들을 만나 저녁식사와 함께 음주를 했다. 이후 동부전선을 관할하는 원주 소재 부대로 복귀하던 도중 만취한 상태에서 입고 있던 군복을 풀어 헤친 채 청주 인근의 오창휴게소 화장실을 찾았다. 당시 그를 수행하던 참모들은 신 전 사령관이 화장실을 이용하는 동안 휴게소 이용객들의 화장실 출입을 막으며 실랑이를 벌였다. 부관들이 신 전 사령관이 공중화장실을 단독으로 사용토록 이용객들을 막은 셈이다.

국방부 당국자는 “부관들이 과잉보호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당시 상황을 기억하지 못했던 신 전 사령관은 다음날 보고를 받고 신고자에게 전화를 걸어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 같은 사실이 최근 들어 소문이 나면서 신 전 사령관이 전역을 결심했다고 한다.

정용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