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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이로 바이오연료 만들고 … 수출 가능한 무 종자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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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면

세종대는 미래의 유망 산업으로 육종 분야 연구에 앞장서고 있다. 사진은 김용휘 바이오융합공학전공 교수(왼쪽)와 박한용 바이오자원공학과 교수. [사진 세종대학교]

세종대학교는 미래의 유망 산업으로 육종(breeding industry) 분야 연구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김용휘 교수와 박한용 교수는 바이오융합공학전공과 바이오자원공학과를 세종대의 대표 브랜드 학과로 성장시키기 위해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이들을 만나봤다.

◆ 바이오융합공학전공 김용휘 교수=바이오융합공학전공은 세종대를 대표하는 브랜드 학과다. 건강한 인류사회 구현을 목표로 생명공학과 식품공학을 융합했다. 차세대 바이오융합산업을 미래사회의 유망사업으로 예견하고 리더 양성에 앞장서고 있다.

 바이오융합공학전공은 바이오 의료 기술과 건강 기능식품 개발의 연구·교육에 중점을 둔 기초·응용과학으로 이뤄져 있다. 바이오 의료 기술은 생명체의 생명현상을 이해하고 그 원리를 활용해 질병의 예방과 치료에 기여할 수 있는 분야다. 세종대는 국내외에서 인정받는 우수한 교수진을 바탕으로 국내외 식품 및 생명공학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김용휘 바이오융합공학전공 교수는 2012년 11월 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으로부터 55억 원의 연구지원비를 수주 받았다. ‘해외농업용 바이오 디젤 품종 개발사업’이란 대형 프로젝트를 총괄한다.

 바이오 디젤은 석유자원의 고갈에 대비해 대체에너지원으로 한 때 각광받았다. 하지만 지속적인 생산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김용휘 교수팀의 목적은 식물에서 추출한 바이오 디젤 관련 비(非)경작지에서도 경작이 가능한 작물을 개발해 해결하는 것이다.

 김 교수팀은 척박한 환경에서도 생명력이 강한 냉이와 ‘카멜리나’(Camelina)의 유전자 특성을 연구하며, 품종개량 등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농토가 협소한 우리나라를 벗어나 중국 만주, 러시아 연해주, 몽고의 사막 등에서 작물재배를 검토 중이다.

◆바이오자원공학과 박한용 교수=바이오자원공학과에선 ▶생명체의 생명 현상과 원리를 기반으로 21세기를 주도할 생물체의 유래와 천연물 탐색·연구 ▶다양한 생물 소재의 산업화를 위한 생물체 개량에 필요한 융합 기술 개발·활용 등에 관한 연구 및 교육이 이뤄진다. 박한용 바이오자원공학과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지난 1월 농촌진흥청으로부터 농업생명자원 관리기관으로 지정됐다. 올해 지정된 4개 기관 중 유일한 사립대학이다. 세종대 측은 “바이오자원공학과의 연구능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의미”이라고 귀띔했다.

 박 교수의 주요 연구 분야인 식물 육종은 각종 기술을 이용해 식물의 품종을 개발하는 것이다. 우수한 품종을 만들고 싶다면 우수한 모계와 부계의 유전자원을 수집해 교배시키면 된다. 박 교수는 “육종의 매력은 이처럼 ‘창조’에 있다”면서 “치명적인 창조의 미학에 빠져 20년 동안 무 육종을 연구하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박 교수가 무 육종에 빠진 시기는 1994년이다. 박사학위를 마치고 세계 최대의 종자개발 기업 ‘몬산토’의 한국 지사에 입사하면서부터다. 그는 당시 기업에서 무 관련 과제를 배정받아 연구하며 육종의 매력에 눈을 떴다고 전했다.

 2011년 세종대에 온 박 교수는 경제적 가치가 높은 신품종을 개발하는 식물공학연구소(PERI)에 소속됐다. 이곳에서 더 다양한 연구를 진행 했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GSP(Golden Seed Project) 일본수출용 무 종자개발 연구’도 진행 중이다. 이 연구는 일본인의 입맛에 맞는 무의 종자를 개발하는 것이다. 2022년까지 46억 원이 투입될 만큼 큰 규모다.

◆바이오디젤(bio-diesel)=콩기름 등의 식물성 기름을 원료로 해서 만든 바이오연료. 바이오에탄올과 함께 널리 사용된다.

배은나 객원기자 enb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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