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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더미 LH·가스·도로공사 사장들 억대 성과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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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과도한 빚 때문에 정부의 관리를 받고 있는 공기업 18곳 중 10곳의 사장들이 지난해 억대 성과급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25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지난해 부채(130조5712억→142조3312억원)가 늘었다. 자본금 대비 부채비율(468→466%)도 제자리걸음을 했다. 보통 부채비율이 200%를 넘으면 부실 회사로 분류된다. 그런데도 이지송 전 사장은 1억2600만원의 성과급을 받았다. 한국가스공사 주강수 전 사장도 보너스 1억4100만원을 받았다. 가스공사 부채비율(348→385%)이 올라 재무상태가 더 나빠진 점은 반영되지 않았다.

한국도로공사 역시 당기순이익이 1032억원(2011년)에서 이듬해 832억원으로 줄었고 부채 규모(24조5910억→25조9628억원)도 커졌지만 장석효 전 사장은 1억2400만원의 성과급을 받았다. 각 공기업은 기재부의 결정에 따라 성과급을 줬다고 해명했다. 조봉환 기재부 공공혁신기획관은 “지난해 지급된 성과급은 2012년 성과 평가 기준에 따른 것”이라며 “2013년 경영실적 평가부터는 정부가 개혁의지를 담아 엄밀한 잣대를 적용해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동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공기업 경영실적에 대한 정부의 평가가 고무줄 잣대”라며 “해마다 빚이 더 쌓이고 있는데도 이미 지급을 결정했다고 억대 성과급을 주는 걸 납세자는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세종=최선욱 기자

바로잡습니다 위 기사에 대해 각 회사는 “해당 성과급은 2012년 경영평가에 따른 것이어서 당시 재임했던 전임 사장에게 지급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LH는 이재영→이지송으로, 가스공사는 장석효→주강수로, 도로공사는 김학송→장석효로 바로잡습니다. 장석효 가스공사 사장과 장석효 전 도로공사 사장은 동명이인입니다. 4대 강 사업 설계업체에서 돈을 받은 혐의로 1심 유죄를 선고받고 복역 중인 장 전 도로공사 사장 성과급에 대해 회사 측은 “사내 청렴 서약에 따라 환수 조치될 것”이라고 알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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