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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는 정말 췌장암과 관계가 있나|미「하버드」대 연구팀 11개 병원 환자대상 조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근 착「타임」과「뉴스위크」지는 똑같이「코피」와 췌장암 사이에 상관관개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미「하버드」대학연구「팀」의 논문을 소개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매년 췌장암으로 2만2천명이 사망하는데 이는 각종 암중에서 5번째로 높은 사망률이다. 더욱이 치료가 거의 불가능해 발병 후 2%의 환자만이 5년을 생존한다.
췌장은 소 화에 필수적인 효소와 당질대사를 가능케 하는「인슐린」을 생산하는 기관이다.
미「하버드」대 역학학자「맥마혼」박사「팀」은 74∼79년 사이「뉴잉글랜드」의 11개 병원에 입원한 3백69명의 췌장암환자와 6백44명의 다른 병으로 입원한 환자들을 비교 연구했다.
그 결과「코피」가 췌장암의 발병과 연 관이 있다고 생각할 만한 결과가 나타났다는 것.
연구「팀」은 췌장암 환자들이 음주·흡연·「코피」·홍차를 매일 어느 정도 먹고 있었는지 알아내 이를 6백44명의 다른 병으로 입원한 환자집단과 비교해 보았다.
여기서「흡연」은 췌장암과 어느 정도 상관관계가 드러났고 음주와 홍차는 관계가 없었다.
다만 습관적으로 마시는「코피」양에 있어서는 현저한 차이가 있었다.
통계적으로 하루 2잔의「코피」를 마시는 사람은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1·8배, 3잔 이상을 마시는 사람은 3배의 발병가능성이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 실험을 토대로 미국에 있어서 췌장암의 50%이상은「코피」때문이라고 추정했다.
「코피」에 함유된「카페인」을 제거한「코피」를 마신 사람도 발병률에는 마찬가지였다.
이것은「카페인」이 췌장암의 요인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
「코피」는 오래 전부터 많은 질환과 관계가 있음이 지적돼 왔다.
영국의 학자들은「코피」의 소비량이 많은 지역에서 췌장암도 많다는 것을 지적했다.
또「코피」를 금하고 있는「몰몬」교나 예수재림교회 신자들은 췌장암의 발병률이 아주 낮다는 것도 관찰되었다.
한편 이런 논의에 대해 미국「코피」협회는 강력한 반론을 제기하고 나섰다. 그들은 광범위한 동물실험에서도「코피」와 췌장암과의 관계가 드러나지 않았음을 상기시키고 연구방법에 대해 의문을 표시했다.
그들은 연구에 선정된 다른 집단이 병원환자들로 일반인을 대표할 수 없으며 그들 중 많은 사람들이 감식인「다이어트」나 다른 질환으로「코피」를 끊었기 때문에 실제로「코피」안 먹는 집단이라고 보기는 힘들다고 주장했다.
또「코피」를 마셨다 해도 그것이 어느 정도 진한 것인지, 블랙인지 아닌지, 우유나「밀크」를 탔는지 등 연구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들이 무시되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맥마혼」박사「팀」은 현 단계에서「코피」와 췌장암사이에 완전한 인과관계가 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시인했다.
연구「팀」은 이에 따라「코피」를 마셔 온 기간,「코피」에 타는 다른 물질, 좋아하는 종류 등을 모두 고려한 보충연구를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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