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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 NC 진해구장 사실상 백지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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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경남 창원시가 진해구 옛 육군대학 터에 프로야구 NC다이노스의 새 야구장 건립 계획을 사실상 철회하는 분위기다. 아직 창원시는 공식 발표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여러 경로를 통해 지역정치권과 진해구 지역 시민단체에게 다른 대안을 제시하며 “진해는 어렵다. 마산으로 입지를 옮기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창원시 입장이 바뀌면서 진해지역의 반발이 드세지고 있다.

 안상수 창원시장은 지난 18일 진해지역 60여 개 단체로 구성된 진해발전추진위원회 임원 20여 명과 만난 자리에서 “진해 구민들이 야구장 입지를 이전하는데 동의하면 대학을 유치하겠다”는 제안을 했다. 안 시장이 언급한 대학은 창원시내 사립대인 문성대학이다. 안시장과 문성대학은 제2캠퍼스 조성을 놓고 사전 교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안 시장은 진해구가 지역구인 창원시의원 9명과도 만나 “창원시가 진해구에 새 야구장을 지어도 NC 다이노스 구단이 안 오겠다고 하니 다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창원시는 지난 13일 진해구청에서 열린 진해발전 현안사업 간담회에서도 참석한 동장들에게 “옛 육군대학 터는 새 야구장 입지로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창원시가 옛 육군대학 터에 새 야구장 건립 계획을 사실상 철회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배경이다.

 시는 지난달 열린 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이달 말 까지 새 야구장 입지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NC구단이 제시한 야구장 완공기한(2017년 3월)을 맞추기 위해서다. NC구단도 “8월 말을 넘기면 큰 결정(연고지 이전)을 내리겠다”며 창원시를 압박하고 있다. 행정절차에 최소 2년이 걸린다.

 애초 시는 박완수 전 시장이 재임하던 지난해 1월 옛 육군대학 터(28만여㎡)를 새 야구장 부지로 결정했다. 당시 한국야구협회와 NC구단 측은 관중동원 애로 등을 이유로 반대했다. 시는 그러나 계획대로 새 야구장 건립을 위한 국비지원 요청과 이에 필요한 투·융자 심사, 그린벨트 해제 등 행정절차를 추진했다. 마산·창원·진해시가 통합하면서 진해지역의 균형발전에 새 야구장이 동력이 될 수 있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행정절차는 그동안 지지부진했다. 시는 구단 등의 반대가 수그러들지 않자 결국 지난 2월 야구장 입지를 재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후 마산시 출신인 안상수 시장이 취임하면서 새 야구장 부지의 재검토 분위기가 구체화 돼 지금에 이른 것이다.

 진해구민들은 반발하고 있다. 진해구 시의원들은 시가 옛 육군대학 터에 짓겠다는 새 야구장을 다른 곳으로 이전하면 통합 창원시에서 진해구를 분리하는 운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또 안상수 시장에 대한 주민소환과 함께 야구장 입지선정 위법 여부에 관해 국민감사를 청구하겠다고 덧붙였다.

 진해발전추진위원회도 “새 야구장 입지 변경은 안 된다”며 20~21일 창원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기로 했다. 윤철웅(70) 진해발전추진위원장은 “시의 입장을 최종확인 한 뒤 그래도 변화가 없으면 예정대로 20일부터 시청 앞에서 1000여 명이 참석하는 집회를 열겠다”고 말했다.

위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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