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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류 작곡가 박영희씨 독일 악단에서 각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독일에 머무르면서 작곡 활동을 하고 있는 여류 작곡가 박영희씨가 지난해 10월17∼19일에 「도나우에싱」에서 열렸던 음악제에서 그의 작품 『소리』를 발표하여 「유럽」 악단의 기대를 모으는 신인으로 각광을 받아 작품 의뢰가 크게 늘어나고 있음이 최근 알려졌다.
「유럽」 현대 창작 음악의 발표장으로 가장 권위가 있는 「도나우에싱」 음악제에서는 박씨를 비롯하여 「구니나까·가즈오」 등 현재 「유럽」에서 활약하고 있는 동서양의 젊은 작곡가 20여명이 참가하여 자신의 작품을 발표했다.
그중 가장 인기를 모은 것이 한국의 어류 작곡가인 박씨의 작품 『소리』로 독일 신문들은 『음향적으로 감지할 수 있는 모든 소리를 담은 신선한 작품이다. 가장 한국적인 음을 서양적인 기법의 형식미로 작곡한 세련된 작품이다』고 크게 격찬했다.
「실바인·캄브로이링」이 지휘하는 남 서독 「심퍼니·오키스트러」에 의해 「도나우에싱」 음악제에서 초연된 『소리』는 모두 3개의 한국적인 주제로 구성되었다. 연주 시간 15분의 대「오키스트러」를 위한 편성으로 작곡된 것이다.
3개의 주제는 한국의 현악기의 음·흥겨운 농악·마당 굿 등인데 도입부에서 찌르는 듯 날카로운 강한 음으로 시작된다. 때로는 「오보에」「피콜로」「바이얼린」의 음이 악을 쓰듯 터져 나오는가 하면 스러지듯 아주 낮은 음으로 속삭인다.
서울대 음대와 대학원 작곡과롤 졸업하고 74년 독일 정부 장학금으로 도독한 박씨는 「푸라이브루크」 대학교에서 작곡을 공부했다. 78년에는 대한민국 작곡상에도 출품했던 『만남』이란 작품으로 「스위스」 「보스빌」 작곡 「콩쿠르」에 입상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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