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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지대 김문기 총장 취임…교수협과 총학은 사퇴 요구

중앙일보

입력

김문기(82) 전 상지학원 이사장이 18일 상지대 8대 총장에 취임했다. 이에 교수협의회는 총장 사퇴를 요구했다. 이 학교 학생 30여 명도 김 총장 퇴진을 요구하며 총장실 앞 복도에서 농성을 하는 등 학내 갈등이 재연되고 있다.

김 총장은 이날 상지학원 신민선 이사장 직무대행에게 임명장을 받고 총장 업무를 시작했다. 김 총장은 이날 담화문을 통해 “상지대는 개교 이후 가장 어려운 시기에 마주하고 있다”며 “이는 장기간 분규사학의 굴레 속에서 시대의 변화와 흐름에 적극 대처하지 못했고, 변화하는 시대상을 대학 경영에 반영하지 못한 것이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조만간 상지대의 발전계획을 제시하겠다”며 “상지 가족이 도와주시면 ‘세계로 웅비하는 상지대’로 당당하게 도약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교수협의회는 “김문기 전 이사장의 총장 임명은 인물이 상식적이지 않고, 절차가 상식적이지 않는 등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비정상’이다”고 주장했다. 교수협의회는 이사회에 “비상식적인 결정을 정상으로 돌려놓으라”라고 요구했다. 김 총장에게는 “자신의 리더십을 성찰하고 학교를 위하는 마음에서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17일 오후부터 총장실 앞 복도에서 농성을 하고 있는 총학생회는 “사학비리의 대명사적 존재로 불리는 김 전 이사장이 학문과 지성의 전당인 대학의 수장이 되는 것은 역사의 퇴행이며, 사회정의의 배반”이라며 “교육계에서 영원히 퇴출당할 때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학교법인 상지학원 정상화 15만 범시민추진위원회, 상지대 총동창회, 상지영서대 총동창회는 김 전 이사장의 총장 선임을 환영하는 현수막을 학교 곳곳에 걸었다.

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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