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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큰 방명록 … 너무 작은 교황님 사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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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fore) 한국을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14일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를 방문했다. 교황과 주교들과 만남을 마친 후 강우일 주교(한국 주교회의 의장)가 교황 방문을 기념하기 위한 방명록을 교황 앞에 내밀었다. 과연 교황이 어떤 내용의 서명을 할 지 뒷쪽 연단에 선 주교들의 표정이 제법 진지하다. 교황은 탁자 위에 놓인 방명록에 정성껏 서명을 했다.

after) 교황의 서명이 거의 끝나갈 무렵, 갑자기 주교들의 웃음이 터졌다. 커다란 크기의 방명록에 적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서명은 소감이나 내용이 없이 아주 작은 글씨로 쓴 'Francisco' 였기 때문이다. 교황 본인도 쑥스러웠던지 함께 활짝 웃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5일 충남 당진 솔뫼성지서 열린 아시아 청년대회 행사장 방명록에도 왼편 한 구석에 조그맣게 이름만 적어 넣었다. 이에 대해 유흥식 대전교구장은 "교황의 서명이 작은 것은 자신을 낮추려는 취지 같다는 주위의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변선구 기자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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